M-TV 『아들…』후남이 애인 역 탤런트 한석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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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MBC-TV 드라마 『아들과 딸』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은 주인공 후남(김희애 분)이 과연 누구와 결혼하느냐에 쏠려 있는 듯하다. 원래 대본에는 극 후반부에 페미니스트인 문성근이 등장, 후남과 결혼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문성근이 워낙 바빠 원래 계획대로 캐스팅이 되지 않은데다 후남의 처지를 동정하는 열성 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좋은데 시집보내 해피엔딩으로 해야 한다』는 전화를 걸어오는 바람에 작가 박진숙씨는 기존의 극중 인물과 결혼하는 걸로 스토리를 수정했다고 한다.
이 바람에 가장 덕을 본 사람은 귀남(최수종 분) 의 대학친구로, 원래 대본 상 단역이었지만 현재 극중에서 후남의 애인으로 등장,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석호역의 한석규 (29·사진)다.
91년 MBC공채 20기 탤런트로 들어와 『우리들의 천국』 『매혹』에서 단역을 맡은게 고작이던 그에게 시청률 50%를 웃도는 인기프로의 비중 있는 배역이 저절로 뚝 떨어진 것은 한 마디로 횡재라고 그는 생각한다.
『생각지도 않았던 주요 배역을 맡게 돼 무척 기쁘지만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 잘 해낼 수 있을까 부담스럽게 느껴져요.』
자신의 염려와는 달리 그는 특유의 잘 정돈된 듯한 모범생 이미지와 연기 입문 전 잠시 성우생활을 할 때 익힌 분위기 있는 목소리 연기로 극중 고시합격 생의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남자만 넷인 집안의 막내답지 않게 성격이 내성적』이라고 말하는 그는 84년 대학재학 때 가수 이선희가 『J에게』로 대상을 차지한 MBC강변가요제에서 『길 잃은 친구에게』란 노래로 장려상을 탈만큼 노래 실력도 만만찮다.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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