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차기대통령 「세탁 단일팀」협조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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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동경=이석구특파원】김영삼 차기대통령이 일본의 오기무라 이치로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에게 오는 5월 스웨덴 외테보리에서 벌어지는 제4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의 남북단일팀 구성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23일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오기무라 회장에 따르면 93로제월드올스타 탁구서키트대회가 벌어진 지난달 21일 서울에서 김 차기대통령으로부터 『한국은 앞으로 북한과 문화·체육분야에서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방향으로 교류를 해나갈 계획이다. 따라서 91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단일 코리아팀을 구성하는데 도와주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우리를 도와주기를 바란다』는 요청을 받았다는 것.
오기무라 회장은 단일팀 구성과 관련 『북한관계자들이 가장 신경 쓰는 3월의 한미팀스피리트훈련이 문제의 열쇠다. 정치적 난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단일팀 실현은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국제탁구연맹으로서는 엔트리 마감, 대진표 작성 등을 개막직전까지 연기해서라도 최대한의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기무라 회장은 오는 4월쯤 북한관계자들과 단일팀 구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북한 탁구는 지난 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남북단일팀인 코리아팀을 구성, 여자팀이 난적 중국을 꺾고 세계제패를 이루는 등 45일간의 한솥밥 살림으로 분단 46년의 틈을 좁혔다는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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