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리 측 "미수다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반박

중앙일보

입력

KBS2 글로벌토크쇼 ‘미녀들의 수다’의 인기 출연자중 한 명인 사오리 장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사오리는 특유의 귀여운 말투로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출연자다. 그런데 그녀가 차츰 ‘미녀들이 수다’에서 비중을 잃어가기 시작하더니, 4주 연속 방송에서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10일,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은 일부 매체를 통해 사오리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며 논란이 불거졌다. 제작진은 “지난달 중순 사오리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매니저를 통해 전해왔다. 이제는 제작진의 전화조차 받지 않으면서 타 방송국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사오리의 소속사 측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매니지먼트 계약에 대해 연출자 이기원 PD에게 이미 허락을 받았다는 것.

소속사 관계자는 “지난 6월말경 제작진을 만나 매니지먼트 계약 사실을 알렸다. 이기원 PD는 사오리에게 직접 전화를 해 열심히 하라고 격려까지 했다. 이제 와서 계약 위반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그런데 사오리는 매니지먼트 계약 전에 제작진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바로 CF 출연 때문이라고 한다.

사오리는 올해 초 몇 편의 CF에 출연했는데, 이 때 CF에 출연하는 것과 관련해 제작진과 미묘한 갈등을 빚은 것. 재일교포인 사오리 장은 일본 국적과 함께 한국 국적도 가지고 있어, CF 출연은 문제없었다. 그런데 이 문제는 ‘미녀들의 수다’ 방송 자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에바와 사오리가 투톱인 형식으로 나갔다. 그런데 그러한 일들 때문에 사오리가 점차 배제되기 시작했다. 사오리의 자리는 에바와 함께 앞쪽이었는데, 점차 뒤쪽 자리로 밀렸다. 이후 대사도 줄어들고, 화면에서도 자주 잡히지 않게 됐다.”

5~6월 경, 몇 주 동안 사오리가 ‘미녀들의 수다’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출연은 했지만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고, 화면에도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사오리가 몇 주째 연속해서 통편집을 당하고 있다”며 의혹을 보낸 바 있다.

그러던 중, 한 번도 쉬지 않고 출연해오던 사오리에게 제작진은 한 주 녹화에 빠질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사오리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미녀들의 수다’에 더 이상 출연하는 것이 어려워졌음을 느낀 것이다. 사오리는 예전부터 연예 활동을 희망해 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지난 5월, 이기원 PD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출연자들의 CF 출연에 대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광고는 연예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CF를 해서 생활에 도움이 된다면 좋다고 생각한다. 일부에선 연예인화 된다고 볼 수도 있는데 CF는 별개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오리 측의 주장에 따르면, 실제로는 이와 조금 달랐던 모양이다.

이 관계자는 “6월에 ‘미수다’에 새로운 멤버들이 대거 투입된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 때 사오리의 마음이 완전히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상처를 받은 사오리는 일본으로 잠시 떠났다가 6월 말쯤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는 동안에 제작진은 사오리에게 출연 제안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금의 상황으로 봐선 사오리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사오리 측은 “사오리의 경우, 명백한 피해자다. ‘미녀들의 수다’에서 방송 활동을 잘 할 수 있다면 왜 굳이 나오려 했겠는가”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제작진은 사오리의 미니홈피를 통해 사생활 침해에 가까운 간섭을 했다. 전화번호도 작가들이 연이어 전화를 하는 바람에 소속사 측에서 사오리에게 바꾸라고 해서 바꾼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또 “7월 달부터 (다른)방송에 출연 해도 되느냐고 이기원 PD에게 직접 물었고, 허락을 받았다. 만약 안된다고 했으면 출연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마지막으로 “사오리가 이번 일로 정신적인 충격이 커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며 제작진의 태도에 대해 “황당하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오리 장의 이번 논란은 하이옌의 하차와, 에바 포피엘의 연예 활동 등과 맞물려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조짐이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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