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선물거래 도입 본격화/97년 「거래소」 개설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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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주내 「선물협회」발족/15개 금융기관으로 이사회구성
환율·금리·주가 등 금융상품의 선물거래를 다루는 금융선물거래 도입작업이 본격적으로 시동돼 늦어도 97년까지는 국내에 금융선물거래소가 선보일 것 같다.
23일 재무부에 따르면 가속되는 개방화·국제화 추세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도 금융선물거래 제도를 시급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이를 위한 실무작업을 지원할 「금융선물 거래협회」가 이번주중 으로 인가를 받아 정식 발족한다.
재무부산하의 민간단체인 금융선물거래협회는 지난 18일 창립총회를 열고 회장에 현재현동양그룹회장(선물거래협의회 회장)을,부회장에 제일은행 박기진행장(비상근)·이현열선물거래협의회 사무국장을 각각 선임하는 한편 5대 시중은행,삼성생명,교보,산업리스,동양투금 등 15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구성했다.
기존 선물거래 관련기관으로는 상품선물을 주로 다루는 조달청 산하 선물거래협의회가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상품선물보다는 금융선물의 도입이 더 시급하고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는 판단에 따라 이처럼 협회가 설립되고 별도의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시카고 상품거래소가 싱가포르 국제금융선물거래소 등 외국의 선물거래소가 우리나라의 원화나 종합주가지수를 선물품목으로 상장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이들에게 시장을 뺏기지 않으려면 우리가 앞서 우리 금융상품의 선물거래를 먼저 시작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도입작업은 가속될 전망이다.
재무부는 일본의 경우 금융선물거래 준비에 꼬박 3년이 걸린 점을 감안할때 준비시한이 많지 않다고 보고 협회와 함께 연말까지 금융선물거래법을 제정하는 한편 95년까지는 이론·제도적인 분석을 마친후 금리자유화와 외환거래 자유화 등이 마무리되는 97년초에는 금융선물거래소를 개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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