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가 「테니스 규정집」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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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MBC·TV 미니시리즈 『걸어서 하늘까지』에서 구 노인으로 등장, 코믹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탤런트 신충식(52·사진)씨가 테니스 규정집을 펴낸다.
테니스 동호인으로 출발, 대한테니스협회 심판위원에까지 오른 인기탤런트 신충식씨가 대회 때마다 규정이 틀리는 등 까다롭고 복잡하기로 유명한 테니스 규칙을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끔 새롭게 정리, 협회의 도움을 얻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테니스 규정집을 펴내는 것이다. 『테니스 룰 북』으로 이름지어질 이 책은 현재 교정작업이 한창으로 늦어도 3월 안으로 발간되는데 이제까지 구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던 특수한 상황에서의 판정문제 등을 자세히 정리한 외에 일반인들이 자칫 오용하기 쉬운 용어의 바로잡기 등에도 상당히 페이지를 할애, 테니스 동호인부터 전문인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
한 예로 경기중인 선수가 공의 상태가 나쁘다고 손으로 잡았을 경우 이에 대한 판정은 어떻게 될까. 공이 터져 갈라질 정도면 레트(예기치 않은 일 때문에 원만한 경기 진행이 방해됐음)가 선언되지만 바람이 빠진 정도로는 공을 잡은 선수에게 별점이 주어진다.
90년 영국에서 발간된 『테니스 룰 북』을 번역한 일이 있는 신씨는 모두 영어 등 외국어로 표기돼 있는 테니스용어를 한글로 옮기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
2백자 원고지 1천1백장분량.
89년 김문일 현대해상감독의 권유로 대한테니스협회 정규심판 강습회를 수료, 심판복을 입게된 신씨는 지난해 초 데이비스컵 중국과의 예선 때 주심을 본 것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긴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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