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테헤란 밸리 어떤 매력 있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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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현재 테헤란로 양편엔 메트라이프생명보험·메리츠화재보험 본사를 비롯해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회사 지점 100여 곳이 입주해 있다. 특히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선릉역 사이 거리엔 금융회사가 밀집해 있다. 이 도로 양편에 들어선 빌딩 가운데 금융회사 영업점이 입주하지 않은 건물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삼성역에서 선릉역 방향 도로 왼편 건물들엔 은행과 증권사 간판이 즐비하다. 반대편엔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간판이 상대적으로 많이 눈에 띈다. 김대종 메트라이프 과장은 “요즘 나오는 금융상품 대부분은 중산층 이상을 겨냥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금융회사들이 부자 고객과 대기업 본사가 대거 몰려있는 테헤란로를 영업 포스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LG·GS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속속 이주해오고, 무역센터·강남파이낸스센터(옛 스타타워)·글라스타워 등 대형 사무용 빌딩에 알짜 기업들이 몰려들자 돈을 따라 금융회사들도 경쟁적으로 영업망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각종 송사와 법률 자문을 하는 로펌들도 테헤란로에 몰리고 있다.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덕수·율촌·로고스 등이 이 지역에 사무실을 열고 있다. 각종 비즈니스 행사와 전시회가 끊임 없이 열리는 코엑스(옛 한국종합전시장)와 번잡한 공항을 피해 항공권을 예약하고 수화물을 부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이 자리잡고 있는 것도 테헤란 밸리의 매력으로 꼽힌다. 여기에 인터콘티넨탈호텔·라마다르네상스호텔과 코엑스몰·현대백화점 등 비즈니스 미팅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어느 곳보다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삼성 전략기획실 기획홍보팀 이종진 상무는 “테헤란 밸리는 다른 지역에 비해 비즈니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며 “외국인과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데 이곳보다 더 나은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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