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1990년대 후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호되게 겪으면서 오히려 평생교육의 위상은 높아졌다. 인간자원 개발이 국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일등공신으로 인식되면서 인간자원 개발에 힘을 쏟는 평생교육의 역할이 재조명되기 시작한 것이다. IMF로 쏟아지는 실직자들과 이직자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한 것이 바로 평생교육이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미래 사회의 변화상을 예측하기조차 힘겨운 시대가 됐다. 미래사회가 격변의 시대임을 암시한다. 따라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평생교육의 역할도 숙고해 봐야 한다.
우선 미래 사회는 고령화 사회다. 이에 맞춰 평생교육을 학교교육 비중만큼이나 크고 의미 있게 다루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우선 개개인이 평생교육의 당위성을 또렷하게 인식하고, 평생교육의 수혜자라는 신념을 굳게 가져야 한다. 평생교육은 나이를 초월한다. 어린이가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고령의 퇴직자가 영어나 인터넷을 배우기도 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런 일들이 쉽게 가능하도록 평생교육 인프라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얼마 전 교육인적자원부가 2007년도 주말과정 평생교육 프로그램 지원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정책이 보다 지속적이고 강력한 평생교육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 평생교육은 학원에서도 이뤄진다. 특히 성인 대상 학원 교육은 현실적이고도 실용적인 수준이 돼야 한다. 성인 개개인의 지속적인 자아실현을 통해 이 사회의 균형 있고 영속적인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행히 사회 곳곳에서 여러 형태의 평생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30년 이상 평생교육에 종사해 온 경험에 비춰볼 때 몇 가지 기준이 평생교육을 진단하는 데 유익하다고 본다. 연령별 전문 프로그램이 있는지, 프로그램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지, 자체 연구를 통한 프로세스를 갖췄는지, 차별성이 있는지 등이다. 무엇보다도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평생 학습에 대한 동기를 유발시켜야 한다. 동기 유발이야말로 인재 육성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인재는 교육적 토대 위해서 만들어지고 발굴된다. 평생교육 강화로 그 토대가 더욱 견실해진다. 아울러 우리 사회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21세기형 평생교육의 바탕 위에 성장해야 한다. 나아가 평생교육이 세대별로 상이한 교육 이념에 대한 격차를 줄이고, 사회 화합을 이뤄내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박경실 숭실대 평생교육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