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누비는 한국상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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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유명사 상표 인수/품질규격 인증획득/현지인 판촉전략/미 「셔우드」상표 국산화 성공 인켈/소상인 장악 「우회전략」주효 로만손/판매원 직접 가정방문 홍보 미원
국내기업들이 최근 「얼굴없는」주문자상표부착(OEM) 수출에서 벗어나기 위해 뒤늦게 고유상표 개발에 나섰지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해외광고비가 비싸고 상표인지도를 높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 외국 선발업체들의 견제도 심하기 때문이다.
무역협회는 이와 관련,16일 세계시장에서 자리잡은 우리 상표의 성공담을 엮은 「한국상표의 국제화 성공전략」책자를 발간,『업체마다 치밀한 홍보전략을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상표 인수=오디오 전문업체인 인켈은 미국 셔우드(Sherwood)사로부터 브랜드를 인수,단기간에 세계시장에서 성가를 높였다. 시계생산업체인 로만손은 홍콩 등 세계 주요상권의 상인들을 집중공략 한뒤 이들이 나머지 소상인들을 장악하게 하는 「우회전략」을 폈다.
◇독자상표 개발=우리 고유문화에 바탕한 상표나 외국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상표를 개발한다. 이른바 「문화수출」이다.
가죽제품 생산업체인 기호상사의 「CAPP­ACHI」상표는 가죽신발을 만드는 장인을 뜻하는 우리말 「갖바치」에서 나왔고,농심은 전통용기인 사발형태를 딴 사발면을 만들어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끌고있다.
문구업체인 모나미는 서구 지식층에서는 프랑스어가 많이 쓰이는 점을 고려,「나의 친구」란 뜻의 프랑스어「Mon ami」를 기업·상품명으로 채택했고,세계 손톱깎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성금속의 「777」브랜드는 행운의 숫자를 세개 겹친 것이다.
◇해외 유명품질기관에 인정받음=의료기 기업체인 메디슨은 미 FDA·독일 TUVE 등 까다로운 외국 품질기관들의 인증을 획득,자사상품에 대한 신뢰를 높여 창업 7년만인 지난해 「SONOACE」란 자기상표로 1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종합상사·생산업체의 공동전선=(주)쌍용은 해외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테니스용구 생산업체인 낫소와 계열사인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등 두개 브랜드를 신발업체들의 신발에 붙여 수출,자사 유통망을 통해 팔고있다.
◇현지화전략=미원은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인 판매원이 직접 가정집을 방문 판매하고 학교설립 등 사회복지사업에 적극 참여,현지인들이 「한국은 몰라도 미원은 알 정도」가 됐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오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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