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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문·과학특기자 무시험 전형(대입 이렇게 달라진다: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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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①어떻게 짜여있나 ②수학능력시험 ③높아진 내신비중 ④대학별 선발고사 ⑤이렇게 대비하라/입시일 다르면 몇번이라도 응시/시행과정 복잡… 혼란·부작용 우려도
□신·구 대입제도 비교표
○현행제도
●기본구조:내신+학력고사(선지원 후시험)
○새제도
기본구조:내신+수학능력시험(선시험)+대학별고사(선지원)
○현행제도 ○새제도
●선발자료:▲내신:▲30%이상 ▲40%이상
▲국가고사:▲대학입학학력교사 ▲대학수학능력시험
▲대학별고사:▲없음 ▲대학이 채택여부 결정
●국가고사:▲횟수:▲전·후기 각1회 ▲재학중 2회
▲출제:▲국립교육평가원 ▲국립교육평가원
▲고사관리:▲대학 ▲시·도교육청
▲채점:▲대학 ▲국립교육평가원
▲시험과목:▲9개과목 ▲3개영역
▲출제방식:▲객관식4지선다형 ▲객관식 5지선다형
○현행제도 ○새제도
●대학별고사:없음 ▲실시여부 및 과목
대학결정
●입시일정:전·후기 각1일로 교육부결정 ▲특차·전기·후기로 설
정된 기간중 대학이결정
●지원방법:전·후기 각1개대학 지원 ▲입시일자 다른대학
복수지원
●지원제한:전기합격자 후기지원 불가. ▲입시일자 같은대학 2
위반시 모든 합격취소 중지원 불가. 합격되면
다음기간 위반시 모든합격 취소
94학년도부터 시행되는 새 대입제도가 오랜 뜸들이기 끝에 마침내 12일 확정발표됐다.
입시제도 사상 가장 긴 연구(7년)와 준비기간(3년)을 거쳤다고는 하나 이 제도는 여러모로 생소한 구석이 많고 시행과정에서 갖가지 혼란과 부작용이 우려되기도 한다.
새대입제도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대학별 고사의 복수지원제 도입이다. 즉 교육부가 지정한 학생선발기간중(특차 8일간,전기 10일간,후기 5일간) 각 대학이 입시일자를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고 수험생들에게는 입시일이 같은 대학만 아니라면 제한없이 복수지원해 응시할 수 있게한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일단 특차,전·후기 기간중 복수합격이 되더라도 1개 대학을 선택해 등록해야 하는만큼 수험생들은 「합격되면 다닐 수 있는」대학을 고른뒤 지원해야지 마구잡이식으로 지원·응시하면 합격한뒤 오히려 후회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복수지원제 도입의 취지는 지금까지 수험생들의 응시기회가 전·후기 각 한번으로 제한됨으로써 시험 당일의 컨디션,뜻밖으로 높아진 경쟁률 등 불운으로 인해 많은 우수생이 탈락,결과적으로 재수생이 양산되고 입시 당일 수백만명의 수험생·학부모가 일시에 이동,엄청난 교통혼잡을 빚는 등의 사회적 문제점을 해소키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복수지원에 따른 문제점도 적지않아 ▲각 대학은 종전보다 지원자가 크게 늘어남으로써 시험관리상의 어려움을 겪게되고 ▲복수합격자 발생으로 대학에 따라 미등록 사태가 속출,추가모집 등으로 이를 수습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맞게되며 ▲각 모집기간중 시험을 치르는 대학이 매일 있다고 가정할 경우 수험생들로서는 추가모집까지 포함해 최고 24번까지 응시할 수 있어 시간적·경제적 낭비가 크다는 것 등이 지적될 수 있다.
또 연세대·고려대·서강대 등 이른바 상위권 대학들은 대학의 자존심과 우수생 확보 등을 위해 서울대와 같은 날짜에 대학별 고사를 치른다는 방침이어서 복수지원제의 도입취지를 희석시킬 가능성도 높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역시 8월20일과 11월16일 두차례 실시해 이중 좋은 성적을 활용할 수 있게한 것도 단 한차례 시험으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는 폐단을 막아 수험생들이 그 결과에 선뜻 수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이 희망에 따라 한번만 응시해도 된다고 밝히고 있으나 두차례 시험의 난이도가 정확히 같을 수 없기 때문에 2백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험생이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두번 모두 응시할 것이 확실시된다. 수학능력시험성적 통지서에는 영역별 점수와 총점이 기록되며 수험생들의 전국적 순위를 알 수 있도록 백분위 점수가 표시된다. 예를 들어 백분위 점수가 85.23점이라면 전체수험생의 85.23%가 자기보다 성적이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 특기자 특별전형 대상이 기존의 예·체능계 뿐만 아니라 문학·어학·수학·과학분야까지 확대돼 중앙일보의 수학·과학경시대회 등 권위있는 국내외 경시대회 입상자의 무시험 진학문호가 열리고,국립교육평가원이 정하는 특기자 기준에 부합되더라도 각 대학이 앞으로 설정하는 일정한 학력기준에 미달될 경우 대학에 입학할 수 없다는 점 등이 또 다른 특정적인 변화다.<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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