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휘의 강추! 이 무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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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호 21면

극단 학전 ‘우리는 친구다’

8월 26일(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
화~금, 일 오후 3시/ 토, 공휴일 2시·5시(월 쉼)
출연: 이석호·김선화·전성아 등
문의 02-763-8233

독일 그립스 극단이 제작한 대표작인 폴커 루드비히의 원작 ‘Max und Milli’를 극단 학전 김민기 대표가 번안·연출한 어린이 극이다. ‘우리는 친구다’는 스펙터클한 모험이나 환상을 보여 주지 않는다. 대신 아이들이 실제로 겪을 법한 소박하고 현실적인 이야기가 풍성한 음악과 함께 곱게 담겨 있다. 티격태격하는 슬기와 민호 남매, 이혼한 엄마와 아빠, 그리고 놀이터에서 만난 뭉치.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아이들은 자신이 어떻게 사람을 만나고 서로 관계를 맺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장면 전환이 노출되도록 한 것이나, 어린이 극으로서는 짧지 않은 2시간 공연 중간에 휴식을 두는 장치를 통해 아이들에게 ‘연극’에 대한 개념을 심어 주는 것도 이 작품의 특색이다.

2007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 스타 초청 공연

7월 25일(수) ~ 27일(금) 오후 8시
LG아트센터
문의:02-3674-210

공연 제목이 너무 진부하지만 걱정마시라. 말 그대로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겨뤄 기량을 인정받은 한국 출신의 뛰어난 무용인이 한 무대에 모이는 흔치 않은 자리다.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IPAP)가 2001년부터 격년제로 공연을 올렸는데 앞으로는 매년 열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는 ‘월드 발레리나 강수진과 친구들’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강수진(사진)이 출연 무용인이자 예술감독으로 프로그램을 함께 구성했기 때문이다. 김세연(스위스 취리히발레단), 김지영(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유지연(러시아 키로프발레단), 장유진(독일 에센발레단), 그리고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주원과 김현웅(국립발레단), 황혜민과 엄재용(유니버설발레단) 등 발레 스타가 총망라되어 있다.

월드 보컬 뮤직 페스티벌-2007 어메이징 보이스

8월 10일(금) 오후 8시, 11일(토)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문의 :02-599-5743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꾸준히 우리 관객에게 훌륭한 아카펠라 음악을 듣게 해 주었다.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온 아카펠라 그룹을 이제 ‘월드 보컬 뮤직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은다. 스웨덴 출신의 혼성 5인조 ‘리얼 그룹’은 한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아카펠라 음악의 대표 주자다. ‘엠팩’은 미국 출신의 남성 6인조로, 스탠딩 공연을 할 만큼 젊고 활기찬 감각을 보여주는 그룹이다. 호주의 혼성 4인조 ‘아이디어 오브 노스’(사진). 2005년 첫 내한공연을 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최근 떠오른 신세대 단체다. 마지막으로 핀란드 출신 혼성 4인조 ‘라야톤’은 국내 무대는 처음이지만 1997년부터 활동하며 핀란드에서 대중음악 단체로는 상당한 인기를 누리는 관록 있는 그룹이다.

발레 뮤지컬 ‘심청'

8월 16일(목) ~ 26일(일)
평일 오후 4시30분, 8시/주말 오후 2시, 5시30분
유니버설아트센터
문의 : 02-2204-1041

유니버설 발레단은 용감하다. 알아주는 사람 별로 없는 현대발레를 꾸준히 섭렵하면서 단원의 기량을 키우고 레퍼토리를 늘려왔다. 또 심청· 춘향 등 우리 소재를 갖고 창작 발레를 만들어 냈다. 이번에는 일명 ‘발레 뮤지컬’, 극적인 요소와 음악을 강화한 대중적인 발레다. ‘심청’은 눈먼 소녀를 위해 아빠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로 설정되어 있다. 대본과 연출은 최근 국립오페라단의 ‘보체크’를 연출했던 양정웅, 안무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예 무용가 김경영이 맡는다. 음악은 양정웅과 오래 작업해 온 김은정이 담당한다. 젊은 제작진과 어깨를 걸고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는 이들의 모습에 활기가 넘친다. 아직 좀 떫고 딱딱하지만 한없이 싱그러운 풋사과 같은 맛을 이 공연에서 기대해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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