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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구장 내년 봄 착공"|신임 정몽준 축구협회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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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국 축구는 93년을 맞아「선진축구」로의 비상을 준비해야 한다는 축구계의 여망이 뜨겁다. 더욱이 올해는 94년 미국 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전·제7회 세계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가 잇따라 펼쳐지게 됨으로써 축구계는 어느 때보다 바쁜 한해를 보내게 됐다.
지난달 대의원총회에서 전폭적인 지지 속에 제47대 축구협회장에 취임한 정몽준(42·국민당 국회의원) 회장은『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려 있는 중 차대한 시기에 조타수로서의 대임을 맡게돼 어깨가 무겁다』면서『그러나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데 한치의 어긋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한국축구 총사령관으로서의 강한 의욕을 밝혔다.
-집행부 구성 등 출범 초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데 회장 취임을 후회하지는 않습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선 분위기부터 현재 제가 몸담고 있는 정치계와는 딴판인데다 84년 양궁협회장을 맡은 바 있어 협회 운영도 그다지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일부 이사들이 취임을 고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조만간 잘 매듭지어질 것입니다.
-취임 일성으로 3대 공약사업을 내세우셨는데요. 우선 축구계의 오랜 염원이라 할 전용구장 건립에 대한 청사진이라면요.
▲가급적 올해 안에 부지 물색 작업을 끝내 내년 봄 공사에 착수할 계획을 잡아놓고 있습니다만 이에 앞서 전축구인을 대상으로 한 건축기금 모금사업도 아울러 추진할 생각입니다. 이를테면「전용구장에 벽돌 한 장을…」이라는 내용의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여 명실공히 전축구인 참여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2002년 월드컵 유치 계획은 어떤지요.
▲일단은 체육청소년부와 좀더 협의가 이뤄져야하겠습니다만 최종 결정까지 3년 기간이 남아있어 준비하는데엔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남북한 동시 개최」카드가 바람직하나 우선 우리만으로도 준비작업은 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 가을까지 유치위원회를 범국가적으로 구성,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계획입니다. 현재로선 일본이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나 서년 올림픽 유치의 쾌거를 상기한다면 충분치 승산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유소년 축구 진흥책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않으셨습니까.
▲국민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상비군제를 서둘러 도입해 방학기간을 이용, 이들을 한곳에 모아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는 훈련무대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한 순회 코치제 도입도 아울러 강구해볼 생각입니다.
-완산 푸마 축구단의 가세로 국내 프로축구가 한층 붐을 탈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제7구단 참여로 활기를 띠게 될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만족할 만한 수준은 못된다고 여겨집니다. 따라서 임기동안 연고팀이 없는 강원·충청·경기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팀 창단을 적극 유도, 모두 10개 팀이 참여하는 본격 연고지제 정착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경기방식 등도 팬 서비스 차원에서 다양하게 강구해 보겠습니다.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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