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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대규모 밀수조직 적발/장승포세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농산물반입 주범 20명 계보파악/서·남해서 물물교환… 총책 등 수배
【삼천포=허상천기자】 국내 농·어촌 경제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고 있는 중국산 농·수·축산물의 끊임없는 밀수가 전국규모의 해상밀수 특공조직에 의해 저질러져 왔음이 밝혀졌다.
남해 쇠고기 밀수사건을 수사중인 경남 장승포세관 삼천포출장소는 3일 이같은 해상밀수 조직의 계보를 파악,조직 총책인 주모씨(40대·서울)와 하수인 김인규씨(37)를 수배했다.
삼천포출장소측은 아울러 중국에도 연결 밀수조직이 있음을 밝혀내고 관세청에 이를 긴급 보고,전국세관조직을 동원해 공조수사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같은 사실은 삼천포출장소가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중국 동포인 장태일씨(37·중국 산동성)와 짜고 자동차 8대를 밀수출하고 그 대금 등으로 중국산 잣 12t(시가 1억8천만원 상당)과 아귀 22t(시가 1억1천만원 상당)을 밀수입하는 수법 등으로 모두 다섯차례에 걸쳐 3억6천만원어치를 밀교역해 온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위반)로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고발,구속시킨 최정자(가명·39·여·서울) 백종암(46·서울) 장봉호(39·어선선장·경남 삼천포시 대방동)씨 등의 수첩에 적힌 전화번호와 진술을 통해 밝혀낸 것이다.
조사결과 이들은 주로 서·남해 공해상에서 어선을 가장한 두나라 밀수선끼리 접촉,물물교환 방식으로 농·수·축산물을 무차별 밀수해 남·서해안 항·포구를 거침없이 드나들며 들여와 국내시장에 처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드러난 이들 밀수조직은 총책인 주씨와 자금책인 백씨,두나라 밀수조직간의 연락책인 최씨,어선선장으로 운반책을 맡은 장씨 등 20여명으로 확인됐으며 하수인으로 일하다 독립한 조직까지 합하면 줄잡아 1백명이 넘을 것으로 삼천포출장소측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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