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비용 공개… 깨끗한 정치 앞장/민주 초선 12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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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월 천만원안팎 지출… 대부분 적자
민주당내 「깨끗한 정치모임」소속 초선의원 12명이 9일 지난해 6∼12월까지 7개월간의 정치활동비용을 공개했다.
이들의 정치비용공개는 최근 국민당의 50억 정치자금수수설이 국민과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있는 가운데 이루어져 투명한 의정생활을 실천하려는 의지표명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원웅·문희상·박계동·신계륜·원혜영·유인태·이규택·이길재·이부영·이석현·장영달·제정구의원 등 12명은 지난해 6월3일 ▲일체의 비리성 자금배제 ▲조경사화환안보내기 ▲회기중 주례사절 등을 다짐하며 「돈적게드는 정치」와 비용공개를 약속한 바 있다.
이들이 이날 공개한 비용내용은 6∼12월 수입·지출·총괄결산서와 월별결산서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7개월간 지출은 5천2백여만원(신계륜)에서 9천2백여만원(이부영)에 이르고 있으며,대부분 7천∼8천여만원을 사용,월평균 1천∼1천1백여만원의 정치자금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지출은 지구당당직자들에 대한 세밑선물·연말격려금이 나간 12월이 가장 많아 1천2백∼1천8백여만원까지 썼다.
국정감사특별정책팀이 운영된 10월과 중추절직원격려금 등이 포함된 9월이 그 다음으로 지출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수입은 대개 월평균 4백여만원의 의원세비와 2백∼5백여만원의 후원성금,7개월간 8백만원의 중앙당지원금이 주종이며 저서 판매수입금과 강연·원고료로 나머지를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당원들이 내는 당비는 월평균 20∼80여만원에 불과하고 의원들 대부분이 7개월간 적게는 2백만원에서 3천만원에 이르는 빚을 지고있어 당원당비에 의한 재정독립이 아직 요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부영의원의 경우 총선빚 2천만원에 7개월간 1천4백만원이 더 늘어 3천4백만원의 빚을 안고 있으며 원혜영·이규택의원 등은 7개월간 각각 3천·2천5백만원의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지출은 지구당인건비가 월평균 1백50∼2백만원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70∼80만원의 경조사비용은 장례에 7천원짜리 향초세트를,결혼식에는 앨범 등의 「간단한 성의」를 나타내는데 사용됐다.
의원들의 생활비는 장영달의원의 경우 고교교사인 부인이,유인태의원은 작은 출판기획실을 운영하는 부인이 역시 부담하는 등 대부분 부인의 수입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비용공개에도 불구,대선시 지원자금 6천∼8천여만원의 사용내용은 전국연합지원 등에 대한 추적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으며 후원회성금 내용 역시 밝혀지지 않은 점은 「깨끗함」과 돈과의 관계에 있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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