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아파트 붕괴 28명 사망/청주우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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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불→LPG 연쇄폭발→“폭삭”/53명 중경상… 사망자 더 늘어날듯
【청주=김현태·진세근·안남영·최상연기자】 7일 0시20분쯤 충북 청주시 우암동 375 우암상가아파트 지하상가에서 원인모를 불이 나 진화작업도중 가정용 LP가스통이 연쇄폭발,4층 건물이 완전 붕괴되는 바람에 7일 오전 11시 현재 배정만(52)·부윤(23)씨 부자 등 아파트 주민 28명이 콘크리트더미에 깔려 숨지고 주민 소방관 등 5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관계기사 23면>
경찰과 소방서측은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7일 오후까지도 무너진 건물 내부 곳곳에서 신음이 들리고 있으며 사상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경찰은 또 아파트·상가입주민 3백98명중 이날 낮 12시 현재 사상자와 대피자 등 3백51명을 뺀 나머지 47명은 소재가 확인돼지 않아 사고발생당시 집에 없었을 것으로 보이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무너진 건물더미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돼 사상자는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는 지하상가에서 누전으로 보이는 불이 나 소방관들이 출동해 1시간여만에 1차로 불길을 잡았으나 오전 2시쯤 상가의 타버린 LP가스 비닐호스에서 가스가 새어나오면서 LP가스통 10여개가 잇따라 폭발,건물 전체가 그 충격을 견뎌내지 못하고 내려앉아 일어났다.
폭발당시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불길을 피해 4층 옥상으로 대피해 있었는데다 상인들은 물건을 꺼내기 위해 지하상가 안으로 몰려들어가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더욱 컸다.
이날 화재로 상가아파트 지하·1층의 상가 50여개 점포가 전소됐으며 2∼4층 아파트 등 건물 전체가 무너져내려 흡사 대형폭탄을 맞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6일 오후 11시쯤 『건물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니 대피하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의 관리사무소 안내방송이 있었다는 일부 주민들의 진술에 따라 일단 붕괴위험이 있었던 낡은 건물이었는데 LP가스통 폭발로 전체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우암상가아파트는 81년 5월 준공된 상가·아파트 복합건물로 지하와 1층에는 60여개의 점포가 입주해 있었으며 2∼4층 15평형 아파트 주민 59가구 2백60명과 상가입주자 1백38명 등 3백98명이 입주해 있었다.
오전 현재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다음과 같다.
▲배정만 ▲배부윤 ▲최윤수(41·여) ▲이종덕(79) ▲정영환(41) ▲서진태(51) ▲서상옥(26) ▲오태순(45·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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