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우방」선언/아·태지역 패권주의 배격/공동선언 채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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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경병력 감축·상호 차관제공도 합의
【북경 공동=연합】 러시아와 중국은 18일 군사적 유대를 발전시키는 등 양국간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한 21개조항의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양상쿤(양상곤) 중국국가주석이 이날 서명한 양국 공동선언은 이와 함께 양국을 우방으로 규정하고 선린관계를 발전시킬 것을 다짐했다.
공동성명은 이어 『양국은 군사부문에서 상호 신뢰를 높이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관행에 따라 군사접촉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양국간 군사협력강화는 러시아의 대중국 무기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 안보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앞서 알렉산드로 쇼힌 러시아부총리는 18일 중국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25억달러 차관을 12∼13년 거치조건으로 제공키로 했다고 밝히고,원전건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에 맞춰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차관의 일부는 현금으로,나머지는 산업시설이나 소비재 등 물품으로 상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쇼힌 부총리는 또 중국이 곡물 및 석유로 상환받는 조건으로 러시아에 식품차관 1억달러어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젠민(오건민) 중국 외교부대변인은 옐친대통령과 리펑(이붕)총리,장쩌민(강택민) 당총서기간 개별회담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국경에 배치된 병력의 숫자를 줄이는 문제에 커다란 진전을 봤다』고 전했다.
오 대변인은 이어 양국은 군사력 감축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으며 『세부사항은 적절한 경로를 통해 공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러시아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도착한 옐친대통령은 심천 경제특구를 돌아본 뒤 19일 모스크바로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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