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바둑계 10대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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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기원과 월간 바둑지는 11일 올해 바둑계의 10대 뉴스를 다음과 같이 선정했다.
①이창호6단의 최연소 세계 제패 ②서봉수9단 응창기배 결승진출 ③조치훈 9단 3연패후 기적의 4연승 ④SBS배 세계 최강전 한국 우승 ⑤조훈현9단 패간 5연패 ⑥컴퓨터·영상바둑러시 ⑦남북 첫 반상 데이트 ⑧아마바둑계 춘추전국시대 도래 ⑨일본바둑계 노장들의 대반격 ⑩월간「바둑」지령3백호 돌파.
이창호 6 단은 올봄 임해봉 9단을 극적으로 꺾고 동양증권배 세계대회에서 우승, 한국은 물론 세계 바둑계에 가장 큰 화제를 모았다. 4인방 중 가장 처져있던 서봉수 9단이 10월 이후 각종 기전에서 파죽의 승세를 보이며 응창기배 결승에 오른 것도 우리 바둑계의 판도를 오리무중으로 몰아넣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의 본인방전 도전기에서 최강 고바야시(서임광일) 9단에게 3연패 후 4연승해 기적적으로 타이틀을 방어한 조치훈9단의 모습은 투혼·정신력의 승리라는 점에서 감동을 남겼다.
올해 한국바둑은 세계 유일의 단체전인 SBS배 세계 최강전에서 우승, 기염을 토했고 조훈현 9단은 패왕 타이틀전에서 무려 15연패를 기록하는 등 이창호 6단의 강세를 저지하며「건재」를 과시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컴퓨터 대국이 벌어졌고 인공위성을 통한 국제영상 바둑이 두어졌다. 또 컴퓨터기전인「배달왕 기전」이 국내 최대규모로 창설돼 1백여년전 우편바둑으로 시작된 통신바둑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5월 동경에서 열린 세계 아마바둑 선수권 전에서 남북 첫 대결이 이루어졌고 국내 아마 바둑계는 대회마다 우승자가 달라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에 들어섰음을 보여줬다.
일본의 오타케(대죽영웅) 9단은 51세의 나이로 후지쓰배 세계 대회를 제패했고 응창기배결승에 올랐다.
한국 기원은『전체적으로 올해를 돌아볼 때 국내 바둑계는 절대 강자가 없는 4인방의「각축시대」였고 국제 바둑계에선 한중일 3국중 중국의 퇴조가 눈에 띄면서 한일이 각종 국제대회의 패권을 나누어가졌던 한해였다』고 진단했다. <박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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