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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휴식에 마음도"사르르"-온천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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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잔뜩 움츠러든 어깨, 총총거리며 걷는 빠른 발걸음이 쌀쌀한 겨울날씨를 실감케 한다.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이것저것 정리할 일들을 생각하면 마음은 더욱 바빠지게 마련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휴식으로 생활의 여유를 찾는 것도 삶의 지혜일 듯하다. 가족과 함께 온천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온천은 피로를 풀기에도 좋고 주변의 관광까지 겸할 수 있는 곳이 많아 겨울철 가족나들이 장소로 적합하다.
최근 각 여행사는 항공교통편까지 도입하고 숙박시설을 연계해 관광까지 겸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손님 끌기에 한창이다. 예년 이맘쯤엔 방도 구하기 어려웠던 것에 비해 올해는 대선 영향으로 온천이 근년에 드물게 한산한 편이다. 하지만 신정 연휴 예약은거의 완료돼 가고 있으므로 온천에서 연휴를 보낼 사람은 예약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를 위해 각 여행사에서 내놓은 상품을 중심으로 온천지를 둘러보기로 한다.

<◇덕구온천>
안벽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노상온천으로 유명한 곳. 경북 울진에 자리잡은 덕구온천은 그 동안 숙박시설이 미비해 일반인들의 시선을 끌지 못했지만 올해엔 이곳에 75개의 객실을 갖춘 덕구온천콘도가 완공됨으로써 대자연의 정취를 만끽하며 찾을 수 있는 온천지로 새롭게 부상했다. 이곳의 온천수는 섭씨 41도로 무색· 무취·무미한 알칼리성이다. 주변에 불영사· 불영계곡·울진성류굴·망양정 등 볼거리가 많은 것도 특징.
최근 천일고속관광(735-1001) 과 삼희관광 (775-3232) 에서는 항공교통편을 이용한 덕구· 백암온천 패키지 상품을 개발했다. 자동차로 갈 경우 6∼8시간이나 걸리던 김포∼예천 간을 항공편으로 왕복함으로써 교통시간을 대폭 줄여 안동하회마을·임하댐·주왕산·망양정·성류굴 등의 관광지를 들러 볼 수 있게 했다. 백암·덕구에서 각각 1박을 하게 되는 2박3일 코스가 주중12만원, 주말엔 13만원이다.

<◇백암온천>
현재 가장 인기있는 유황온천. 수온은 섭씨 46도이고 라듐이 많이 함유돼 있는 국내 유일의 방사능 알칼리성 온천이다. 서울에서 멀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었는데 항공교통편이 개발돼 찾기 편리하게 됐다. 버스로 다녀오는 2박3일 코스가 11만원, 1박 코스가 7만5천원인 패키지 프로그램이 나와 있다. 여행사에서 교통편만을 이용할 경우엔 2만9천원. 김포에서 비행기로 포항에 도착한 다음 보경사 12폭포를 구경하고 숙박한 후 성류굴·망향정·월송정 등을 둘러보는 1박2일 코스가 9만9천원. 대부분의 여행사가 내놓고 있는 백암온천 패키지의 교통은 항공편을 택하고 있는 추세다.

<◇수안보 온천>
서울에서 가까운 편이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작년 이맘때 주중에도 방 구하기 힘들었던 이곳이 요즘엔 여유있는 편. 하지만 김장철이 끝나고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면 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의 온천수는 유황라듐 천으로 무색· 무취하고 매우 미끄러운 것이 특징이며 위장병· 신경통· 피부병 등의 질환치료에 효능이 있다. 온천욕을 마치고 주변에 있는 월악산· 충주호· 문경새재· 탄금대 등을 둘러보면 일석이조. 곶감을 매우 싼값에 구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더덕을 비롯한 각종 산나물을 구입할 수 있다 .교통과 숙박 (식사제외· 수안보조선호텔) 을 제공하는 상품이 주중 3만원, 주말 3만8천원의 가격으로 나와있다.

<◇부곡온천>
땅모양이 가마솥처럼 생겼다해서 붙여진 이름이 부곡. 유황 외에 규소·염소·칼슘·철분 등 20여 종류의 무기질이 포함돼 있어 호흡질환· 피부질환에 효과가 크다. 현재 장급 여관에서 숙박을 한 다음 합천 해인사를 둘러보는 1박2일 코스가 5만5천∼7만원 정도. 신정 때는 8만5천원으로 가격이 인상된다고 한다.

<◇기타>
온양온천· 도고온천· 이천온천도 사람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곳. 이곳들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서울에서 가까워 당일코스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교통비도 1만원정도면 된다. 온양온천과 도고온천은 특히 피부질환· 신경통· 류머티즘·위장병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천 온천은 부인병에 효과가 있다. 이천온천에서 온천을 즐긴 후에는 도자기마을을 찾아가 볼 만하다.

<◇참고할 점>
우선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사람은 같은 건물에 위락시설이 없는 여관을 택하는 것이 좋다. 자칫 이런 곳을 택했다가는 잠을 설치게 돼 모처럼의 휴식을 망칠 우려가 있다. 또 온천 욕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너무 뜨거운 물에 목욕하는 것보다는 40도 이하의 탕에서 20분 정도 몸을 담갔다가 30분 정도 누워 휴식을 한다. 공복 또는 음주후의 입욕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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