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카자흐스탄 개척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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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코오롱그룹이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카자흐스탄으로 눈을 돌렸다. 이웅열(사진) 코오롱그룹 회장은 21일부터 계열사 사장단과 주요 임원 40여명과 함께 카자흐스탄에서 전략 워크숍을 열고 있다.

 그룹 측은 24일 “‘기회의 땅’인 카자흐스탄을 ‘준비된 시장’으로 만들기 위한 그룹 차원의 워크숍”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준공과 같은 현지 행사가 아니면서 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두 참석한 해외 경영전략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워크숍은 옛 수도인 알마티와 새 수도인 아스타나에서 26일까지 진행된다.

 이 회장은 “카자흐스탄은 풍족한 원자재를, 우리는 선진기술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보완적 경제구조이기 때문에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원개발에 국한해 접근할 게 아니라 시장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참여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계열사 사장단에게 “회사별로 현지 사업기회를 직접 눈과 귀로 확인하고 타당성을 집중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그룹의 핵심 인력을 모아 현지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현지에서 사업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구축하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현지 도착 직후부터 카자흐스탄의 유력 정·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사업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코오롱건설, 코오롱 아이넷, FnC코오롱 경영진도 부동산과 자원개발, 패션 등 해당 사업 분야와 관련된 현지 파트너를 만나 사업 기회를 탐색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카자흐스탄이 필요로 하는 사업 부문을 ▶섬유·화학 소재▶건설·부동산▶패션·소비재▶화학원료▶유통·레저▶자원개발·물류·정보기술(IT)서비스·금융▶의약·건강 등 7개 분야로 나눈 뒤 해당 계열사 사장들이 팀장을 맡아 다각도로 사업 기회를 검토했다.

코오롱그룹은 다음달 카자흐스탄 시장 공략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코오롱그룹의 해외 진출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집중돼있다. ㈜코오롱과 코오롱글로텍이 두 나라에서 타이어코드와 자동차 소재, 필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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