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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몰이로 높아진 후반열기(대선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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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기에 법인세 감면 등 지원 강조 김영삼/공무원 처우개선·신분보장 약속 김대중/잇단 현대조사는 관권선거 증거 정주영/정보기관 중립성 촉구 이종찬/지역감정·금권타파 역설 박찬종
○이산가족 만남 성사 약속
▷김영삼후보◁
김영삼민자당후보는 5일 인천을 시작으로 대도시 유세의 막을 올렸으며 강화·안산 등 경기 서부지역 유세를 계속.
김 후보는 6일 수원,7일 대전,8일 전주,10일 부산,12일 대구,14·15일 서울 등 대도시 연쇄유세에서 대세를 결정짓는다는 계획이며 남은 유세기간의 절반 이상을 수도권 유세에 할애,부동층을 최대한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인천·안산 유세에서 공단지역의 특성을 감안,『우리경제의 밑바탕을 튼튼히 하기 위해 중소기업을 살려야 한다』며 『중소기업을 위해 긴급경영 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
김 후보는 공약으로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대책위 구성 ▲영세제조업체 법인세 전액감면 ▲은행상환자금 유예조치 및 긴급 운영자금 지원 ▲중소기업 창업절차 간소화 ▲중소기업구조 조정자금 1조원 증액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의무대출비율 상향조정 등을 제시.
김 후보는 이어 『북한에 동조하는 우리 내부의 세력에 대해 단호히 경계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산가족의 소원인 상호교환 방문과 서신교환,판문점에서의 가족만남 등이 하루속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실향민 표를 기대.
한편 4일 진주유세는 진주 공설운동장을 가득 메운 청중이 시종 『김영삼』을 연호하는 등 열기도 높았다. 또 유세장 곳곳에는 「죽을수는 있어도 물러설수는 없다」「우리는 한표 한표에 목숨을 건다」는 등의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호남지역 유세에서 다소 썰렁한 분위기에 의기소침해 있던 김 후보 유세반은 진주유세 열기에 고무된 모습들.<김두우·박의준·박영수기자>
○교도소 방문 한 군수 격려
▷김대중후보◁
김대중민주당후보는 5일 조치원·대전유세로 3일간의 충남유세를 마감.
김 후보는 특히 이 지역이 한준수 전연기군수 사건처리와 관련해 일선 공무원들의 불만이 많다는 판단 아래 공무원 사기와 처우문제를 집중거론.
오전 10시 헬기편으로 충북 단양군 영춘면의 구인사(천태종)에 도착한 김 후보는 스님들이 겨울참선을 시작하는 의식인 「동안거 결제식」에 참석,남대충종정·전운덕총무원장과 환담했다.
다시 헬기편으로 조치원에 도착,역광장에서 유세를 가진 김 후보는 『공무원의 신분보장을 철저히 해 억울하고 부당한 대접을 받지 않도록 하겠으며 불이익에 대한 구제제도를 대폭 확대 적용하겠다』고 약속.
반양김 지역정서를 이용한 정주영후보의 인기가 상승중인 점을 의식,『국민당의 아파트 반값공약은 중·대형 아파트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무주택 서민을 위한 중소형 주택은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
김 후보는 대전교도소에서 한준수 전군수를 면회하고 격려.
이에 앞서 4일 저녁 김 후보의 공주 미나리밭 매립지 유세는 예정보다 1시간40분 늦은 오후 6시10분께 어둠이 깔린 속에서 대형 조명등을 켜고 진행됐는데 유세장의 3분의 2쯤을 메운 청중들은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도 대부분이 가지 않고 『눈부신 새벽을 따라…』하며 울려퍼지는 민주당 로고송에 박자를 맞춰 손을 흔들며 김 후보를 기다리는 열기를 보였다.<박병석·최훈기자>
○「경제대통령론」역설
▷정주영후보◁
정주영국민당후보는 5일 경남 충무·진해·마산·김해,부산 해운대 순회유세를 마치고 저녁에는 서울 관악구에서 첫 야간유세를 개최.
정 후보는 가는곳마다 정부 당국의 현대계열사 전면수사를 언급하면서 『김영삼민자당후보가 권력내부에 있는 자들에게 대통령선거후 자리보장을 내세우면서 관권선거를 획책,국민당을 탄압하고 있다』고 구체적 근거제시 없이 비난.
정 후보는 『국민당 지지율이 수직상승하자 김영삼후보가 권력을 동원하여 단말마적인 작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비방. 그는 『어떠한 권력의 탄압에도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꿋꿋하게 맞서나갈 것』이라면서 『12월18일 선거혁명을 통해 나를 당선시켜달라』고 호소.
정 후보는 『민자당측에서 나를 찍으면 김대중민주당후보가 당선된다는 유언비어를 흘리고 있다』며 『우리 당 지지율은 이미 김대중후보를 넘어섰고 곧 김영삼후보를 크게 앞지를 것』이라고 호언.
정 후보는 특히 『엊그제 관훈클럽 토론에서 양김씨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고 자신있게 얘기했더니 국민들의 격려전화가 쇄도했다』고 반김 정서를 부추기면서 멕시코 살리나스대통령의 예를 들어 『깨끗하고 경제를 아는 대통령 한사람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경제대통령」론을 역설.<문일현·김상우기자>
○농수산물 도매시장 증설
▷이종찬후보◁
이종찬새한국당후보는 5일 충주·제천 등 충북지역에서 이틀째 유세를 갖고 공명선거 실천을 위해 정부·군·경찰·정보기관의 중립성 확보를 거듭 촉구.
이 후보는 『농산물 수입개방시 상당기간 관세를 충분히 부과,관련 농민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형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증설하고 산지와 소비자간의 직거래를 활성화 하겠다』고 약속했다.<신성호기자>
○“국민 신바람나게 할터”
▷박찬종후보◁
신정당박찬종후보는 5일 부산유세에서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가진 후보,3당야합으로 국민의 신의를 저버린 후보,돈으로 권력을 사려는 후보,말을 수시로 바꿔 믿을 수 없는 후보는 모두 낙선시키자』고 호소.
박 후보는 『진정한 경제대통령뿐 아니라 근로자 대통령,사회복지 대통령으로서 민족의 단결을 이루어 국민을 신바람 나게 할 새 대통령은 나밖에 없다』고 역설.<이상일기자>
○3당 노동정책 집중성토
▷백기완후보◁
무소속 백기완후보는 수도권 지역의 표밭갈이에 나서 3당후보의 노동정책을 집중 성토.
백 후보는 『정주영씨는 3조원이 넘는 재산을 적법하게 축적했다고 밝혔는데 현대가 건설업을 매개로 부동산투기를 일삼아 왔으며,해고·구속·납치까지 자행해 가며 노동자들을 착취해 왔다는 사실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맹공.<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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