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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 유세 민자 선수에 "아차" 원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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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장소사용 선착순 원칙>
○…민자당 원주시 지구당(위원장 함종한)이 지원 유세 일정을 청중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원주 장날인 2, 7, 12, 17일만을 골라 원주천 하천 공원에서 열겠다고 다른 당에 한발 앞서 선관위에 신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다른 당들은 뒤통수를 맞은 듯 멍한 표정.
이에 민주·국민당측이 『선관위가 민자당만을 이롭게 해줬다』고 주장하자 선관위는『장소 사용 허가는 신고 선착순대로 승인해 주도록 돼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원주】

<"지역감정 유발 저의">
○…민자당 전북도 선거대책본부는 2일 민주당 전북 선거대책본부장인 김태식 의원이 지난달 30일자 지방 일간지 기고를 통해 『전북은 민주당의 문전옥답』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 『이는 지역 감정을 부추기려는 저의에서 비롯됐다』며 반박 성명을 발표하고 공식 사과를 촉구.
이 성명은 『김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겉으로는 지역감정 타파에 주력하는 것처럼 호도 하면서 속으로는 지역 감정을 부추겨 전북에서 다수 득표를 하려는 민주당의 저의가 나타난 것』이라며 『전북 지역과 도민들을 언제나 자신들의 소유물인양 생각하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문제가 된 표현은 김 의원이 모 지방지의 「민주당 전북지역 대선 전략」기고문에서 『아무쪼록 민주당의 문전옥답인 우리 전북에서부터 변화의 정치를 펼쳐나갈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해달라』며 끝맺음한 부분.【전주】

<국민-군 이간시키는 말>
○…민주당 김대중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이기택 공동 대표는 2일 전주시청 광장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김영삼 후보의 관동 클럽 토론회 발언 내용을 조목조목 비난.
이 대표는 『5·16같은 쿠데타를 막기 위해 3당 합당을 했다』는 발언에 대해 『신성한 국방의무를 다하는 군을 모독했으며 국민과 군을 이간시키려는 말』이라고 반박하면서 「낙선은 꿈에도 생각한 적이 없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민주국가의 대통령 후보라면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말했어야 옳다』면서 국민을 무시하는 김영삼 후보의 오만방자한 자세를 낙선으로 고쳐주자』고 강조.【전주】

<우표 부착 봉투 나눠줘>
○…2일 오후3시 광주공원 민주당 연설회에서 정상용 의원은 『민자당이 최근 선거판세에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영남지역에서부터 지역감정을 조장하려한다는 정보가 입수되고 있다』며 『광주에서는 김영삼·정주영 후보가 자유롭게 유세를 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민주시민 의식을 발휘하자』고 말해 청중들이 환호로 호응. 이날 유세장 입구에는 대학생들이 「지역감정을 버리고 참다운 지도자를 뽑자」는 내용의 편지와 우표가 부착된 봉투를 나눠주며 「지역감정 타파를 위한 사랑의 편지 보내기 운동」을 벌여 눈길.【광주】

<청중들 용기 치켜세워>
○…전남 장성군 삼계면 사창 장터에서 2일 열린 국민당·장성지구당 지원유세에서 찬조연사로 나온 김면중 광주광산지구당 위원장은 『우리 전라도 사람들이 지금까지 밀어준 김대중씨는 지역적 한계 때문에 이번에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으므로 차선책으로 정주영 후보를 밀어달라』고 호소.
김 위원장은 청중들에게 『전라도 정서 속에서 국민당에 입당하고 연설회장에 나온 여러분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나선 유관순·안중근 열사와 같은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고 치켜세운 뒤 『전라도지역은 87년 대선부터 총선·지방의회의원 선거 등 다섯번에 걸쳐 민주당에 몰표를 주는 등 한풀이 선거를 했으나 결과적으로 얻은 것이 없다』고 주장.【장성】

<역광장 꽉차 희색만면>
○…2일 오후 안동 역광장에서 열린 정주영 국민당후보 유세에 청중들이 역광장을 가득 메우자 당직자들은 희색이 만면.
오후1시부터 시작된 식전행사에서 사회자는 『양 김은 낚시터로, 정주영은 일터로』『양 김은 정치꾼, 정주영은 새일꾼』으로 정 후보를 치켜세운 뒤 『내가「정주영」하면 여러분이 「대통령」하고 연호해달라』고 주문했으나 청중들의 반응은 냉담 사회자는 또 『김영삼·김대중씨는 떨어져도 거제도로, 목포로 고향 찾아 갈 수 있지만 정주영 후보는 고향이 북한이라 갈 곳이 없다』며 『통일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은 정 후보 밖에 없다』고 주장.【안동】

<청중 몰리자 다시 연설>
○…새한국당의 이종찬 후보는 2일 인천 동암역·동인천역·거북시장·계산시장·부평역 광장 등을 찾아 유권자 개별접촉과 연설을 병행하며 표밭 다지기에 나섰으나 연일 계속된 유세로 목이 잠겨 동암역 유세에서는 인사만 하고 곧바로 하단.
전날 경기지역 유세 뒤 서울 동교동 L이비인후과에서 「잠시 쉬며 목을 가라앉혀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던 이 후보는 그러나 동인천역 유세에 인근 길병원의 환자를 포함, 많은 청중이 몰리자 다소 고무된 듯 20여분에 걸쳐 지역감정해소·선거법개정·금권정치타파 등을 역설했으며, 특히 YS가 좌우명으로 즐겨 쓰는 『「대도무문」의 「도」자는 「길 도」가 아니라 「도둑 도」』라며 비아냥.【인천】

<대형공약 무더기 제시>
○…무소속 백기완 후보는 2일 오후6시 충북 충주시 성내동 충주천 복개공사장에서 가진 연설회에서 50대 독점재벌 해체를 위한 국민투표실시, 군비축소 및 병역제도 개선, 국가부담의 전인교육 실시 등 대형 공약들을 무더기로 제시.
이날의 청중들은 대부분 대학생으로 보였는데 해가 진 뒤의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연설을 경청.【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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