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외제가 「고급」둔갑/재고비누 등 들여와 국산의 40배 폭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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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TV·냉장고는 수입가의 3배 받아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의 재고상품이나 싸구려 제품들이 일부 소비자들의 외제품 선호심리에 편승,「최고제품」으로 둔갑해 비싼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생활용품·식품·문구류·가전제품 등 소비자와 밀접한 제품들로 수입상품전문점·지하상가·편의점·백화점 등에서 팔리고 있으나 소비자들이 품질·가격을 비교할 기준이 없어 소비자를 위한 품질기준 마련 등 대책이 시급하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전년 같은기간보다 16% 늘어난 1억2천만달러어치가 수입된 문구의 경우 유행이 끝나거나 실패한 일본제품들이 재고처리용으로 수입돼 인기를 끌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Z볼펜은 빠이롯트제품과의 경쟁에서 진뒤 국내시장에 본격진출,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비누 30여종·샴푸 20여종 등이 수입된 생활용품에서 가장 인기있는 R샴푸는 미국에서도 가판에 의존하는 최저가 수준이며,미국의 D,일본의 M,캐나다의 I비누나 최근 백화점 등에서 1만6천원·5만8천원 등에 팔고있는 일본 D세제도 현지에서는 중저가 제품이라는 것이다.
이들 비누들은 개당 1천∼1만원으로 국산비누보다 2∼40배까지 비싸지만 한글설명이 있는 경우가 드물어 소비자들은 품질을 거의 알 수 없는 실정이다. 또 3백여곳의 화장품 수입업체가 난립,저마다 「프랑스제」를 내세우며 현지의 중저가 화장품을 마구 들여왔으며,상당수가 1천∼4천원대의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으로 인체에도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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