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특기 '벌떼 야구'로 선두 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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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SK가 5일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투타의 조화를 이룬 SK가 롯데를 9-0으로 꺾고 2연승했다. 주말 SK와의 맞대결 3연전에서 선두에 오른 두산은 현대에 2연패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롯데는 사직에서만 4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사직 홈경기 8승17패. '지키는 야구'. 2005 시즌 삼성이 뛰어난 불펜 운영으로 우승을 일구면서 유행처럼 번진 말이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1점이라도 이기고 있으면, 어김없이 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진을 마운드에 올려 문단속에 들어갔다. 올 시즌, 김성근 SK 감독도 철저히 '지키는 야구'를 하고 있다. 이날 롯데전에서 SK의 투수진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 던졌다.

4-0으로 SK가 앞선 6회 초, 무실점 호투하던 송은범이 1사 후 연속 볼넷을 내주자 김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이한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이한진은 롯데 박현승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김강민의 정확한 송구로 실점을 면했지만 김 감독은 다시 투수를 바꿨다. SK 계투진 중 컨디션이 좋은 윤길현이었다. 그는 롯데 4번 이대호를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윤길현이 7회까지 막아내자 SK 노장 투수 김원형이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의 계속된 득점 기회는 SK의 '지키기 작전'에 의해 무산됐다.

잠실에서는 '지키는 야구의 원조' 삼성이 LG전에서 철벽 계투진을 가동하며 승수를 쌓았다. 0-0으로 맞선 6회 초 삼성이 LG 선발 봉중근에게서 먼저 1점을 뽑았다. 1점 차 리드 상황, 선 감독은 주저없이 지키기에 들어갔다.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권혁이 6회, 사이드암 권오준이 7회를 막았다. 이어 조현근과 윤성환이 8회를 넘기지 못하고 2사 1.2루를 만들자 '언터처블'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삼성이 2-0으로 승리했고 LG의 연승 행진은 '5'에서 마감됐다.

현대는 폭발적인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두산을 11-1로 대파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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