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한마디] 초강세 장일수록 원칙은 '분산투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2면

한 달여 만에 코스피지수가 1500대에서 1800선으로 껑충 뛰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은행예금 금리의 두 배 수준인 연 10%대 수익률에도 만족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증시에 '올인'하기보다 분산투자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업은행 유가증권3팀 윤종국(사진) 부부장 역시 "주가가 초강세일수록 분산투자가 필요하다"며 "주식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최근 채권수익률도 높아진 만큼 채권투자에 눈을 돌릴 만하다"고 제안했다. 윤 부부장 말대로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9일 현재 5.36%로 연초 대비 0.36%포인트 올랐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다 한국은행이 유동성을 잡으려고 콜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또 증시가 초강세를 이어감에 따라 시중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며 채권 수급여건이 악화된 것도 일조했다. 그는 "채권투자는 투자기간과 금리가 정해져 있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채권에 투자하면서도 주가상승에 따라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식연계채권이나 물가연동국채 같은 상품에도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말했다.

주식연계채권은 채권 발행회사가 보유한 제3의 기업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교환사채(EB)나 그 회사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는 전환사채(CB)가 있다. 또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물가상승 압력도 받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을 상쇄할 수 있는 물가연동국채도 매력적이다. 이 상품은 물가가 오른 만큼 원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난다. 현재 수익률은 연 3.18%정도지만 물가지수 상승을 감안하면 5%중반대 수익률인 셈이다. 게다가 늘어난 원금은 비과세라 절세효과까지 볼 수 있다. 그는 또 실적개선 기업의 회사채 투자도 권했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채권수익률이 높은 데다 채권 발행기관의 신용등급이 오르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경기회복기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것. 현재 3년물이 6%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주의할 점도 있다. 채권은 만기 전이라도 언제든 사고 팔 수 있지만 투자 시점과 파는 시점의 금리차에 따라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채권금리와 채권값이 반비례하기 때문에 처음 투자했을 때보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샀을 때보다 손해를 보고 싸게 팔 수밖에 없다. 또 절대 수익률만 보고 부실기업의 채권을 투자하다간 원금까지 까먹을 수 있다.

윤 부부장은 "하반기부터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해 채권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소매채권전문딜러제도가 도입된다"며 "시장정보 접근이 보다 쉬워져 투자하기도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