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입는 옷 재활용으로 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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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유행에 뒤떨어지거나 작아져 입지 못하면서도 아까워 차마 버리지도 못하고 옷장에 처박아 두는 옷들이 어느 가정이나 몇 벌 정도는 있게 마련. 이런 옷들을 모아 유행에 따라 몸에 맞게 고쳐 입거나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려 활용토록 하는 알 뜰의 생활 관련 행사가 열린다.
26일 오전11시부터 오후4시까지 서울을지로입구 중소기업은행 본점강당에서 대한어머니협의회(회장 김춘강)주최로 열리는「내 옷의 새 주인을 찾습니다」행사는「내가 입으면 헌옷, 남이 입으면 새옷」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최근 벌어지고 있는 자원재활용 운동의 하나로 옷의 재활용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행사의 내용은 ▲새로 고친 헌옷을 입고 펼치는 리듬 쇼 ▲몸에 안 맞거나 싫증난 의류교환 ▲의류 및 소품 재활용 전시회 ▲간이 수선코너 ▲속옷 염가판매 ▲불우이웃 돕기 ▲알뜰의 생활 지침서 배포 등 일곱 가지.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리폼 쇼는 집에서 못 입거나 안 입는 옷들을 다시 뜯어 고쳐 새로운 기분으로 입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오후12시 30분과 2시30분, 두 차례 열리는 리폼 쇼에는 남자양복으로 만든 여성복, 유행에 뒤쳐져 입지 못하는 스커트를 개조한 옷 등 모두40여별이 선보인다. 이 옷들은 각계에서 기증 받은 헌옷으로 대한어머니협의회 양재교실 회원들이 개조한 옷 외에도 일반인들이 만든 옷 10여벌을 소개, 헌옷의 개조가 의외로 간단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러한 실물제시와 함께 옷을 개조하는 방법을 담아 어머니 회가 펴낸「알뜰 의생활 지침서」1천여 부를 일반에게 나누어준다. 17쪽 짜리의 작은 이 책자에 소개된 개조 요령은 유행 지난 스커트로 새 모양으로 고치기, 스커트로 조끼 만들기, 재킷변형, 오래된 긴 코트를 반코트로 변형하는 방법 등 10여가지. 이 밖에도 이 책자에는 옷을 살 때 낭비하지 않는 선택요령, 한 벌 값으로 여러 벌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 새 옷처럼 입을 수 있는 의류손질법, 다림질 요령 등 옷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이 소개돼 있다.
이번 행사에는 자투리 천 조각을 이용한 벽걸이·쿠션, 헌 한복으로 만든 이불 등 의류를 이용한 재활용품 전시회도 열려 의류의 다양한 재활용방법을 제시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춘강 회장은『우리 의식주생활 중 낭비규모가 크면서도 재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이 의생활인 만큼 이번 행사가 일반의 의생활의식전환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날 행사장에는 헌옷을 가져가면 새 옷과 바꿀 수도 있으며 불 우 이웃돕기로 기증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또 간이수선 코너에서는 헌 와이셔츠를 가져온 사람들에게 와이셔츠로 앞치마를 만들어 준다. 이밖에 쌍방울 협찬으로 러닝셔츠·팬티·양말 등 속옷을 20∼70% 싸게 파는 코너도 설치돼 알뜰 쇼핑을 하려는 주부들이 이용해 볼만하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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