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동곤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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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여름내 잘 되던 시동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말썽을 부리는 수가 많아진다. 시동이 걸릴 듯 말듯 하다가 엔진이 멈춰 버리면 그것만큼 속상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시동이 안 되는 원인은 전기·점화·연료계통을 비롯해 차량의 기계적 결함 등 수없이 많아 이를 점검해 고치는 일은 전문가들의 영역이다. 그러나 일반 운전자들도 시동이 안될 때 가장 기본적인 몇 가지 점검요령은 알고 있어야 한다. 현대자동차써비스(주) 양태완씨(정비관리부기술과장)로부터 몇 가지 요령을 알아본다.
(1)시동모터가 돌지 않는 경우
가)경음 기를 작동시켜 소리가 정상이면 시동모터의 배선이 빠졌거나 모터가 고장난 경우다. 먼저 터미널 부식이나 나사 부풀림이 없는지 확인한다. 공구를 사용해 터미널부분의 나사를 풀어 브러시로 녹과 이물을 제거하고 잘 조인 후 재 시동한다. 그래도 시동이 안되면 밀거나 점프 선을 이용해 비상시동을 시도하든지 긴급출동봉사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오토매틱차량의 경우 시동 때 선택레버가 P나 N에 위치해 있는지도 확인한다.
나)클랙슨이 울리지 않으면 배터리가 약해진 것이므로 배터리의 전해 액 수준을 점검하고 비상시동을 해야 한다. 밀어서 시동을 걸때는 ①시동키를 2단(ON위치)에 넣고 기어를 2단으로 한다. ②클러치는 밟고 가속페달은 여러 번 밟으면서 뒤에서 차를 밀게 한다. ③차가 움직이면 급히 클러치페달에서 발을 떼고 시동이 걸리도록 한다. ④시동이 걸리면 기어를 중립으로 한다. 그러나 오토 차량은 밀어서 시동을 걸 수는 없다.
만일 한두 번으로 시동이 안되면 점프 선을 이용(시리즈 9회 참조)하거나 견인해야 한다.
(2)시동모터는 돌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
연료 량과 점화플러그의 배선을 확인한 후 재시동하고 그래도 안되면 봉사 반에 연락한다.
(3)시동이 걸릴 듯 말 듯하면서 안될 경우
자동초크 고장 또는 전자제어차량의 수온센서·흡기 온도센서 성능 저하로 연료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연료가 너무 많이 흡입돼 노크된 현상이다. 뒤 머플러에서 휘발유냄새나 시커먼 연기가 지나치게 많이 나오면 불완전 연소되고 있는 것이므로 5분 정도 쉬었다가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고 시동을 건다. 카뷰레터 장착차량에서 이와 반대로 냄새나 연기가 나오지 않으면 가속페달을 3∼4회 급히 밟아 연료를 공급한 후 시동을 걸어본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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