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방송 지역프로 확대 바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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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나는 매일아침 FM방송을 들을 때마다 왜 당일 아침의 서울의 교통에 관해 들어야하는지 모르겠다.「어디에서의 추돌 사고로 정체되고있으니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등의 말이 방송 중간 중간에 교통통신원의 전화로 방송되고있다.
도대체 지방사람들은 보이지도 않는 낯선 서울을 매일 상상이나 하란 말인가 하는의문점이 오늘도 떠오른다.
FM이 PCM방식에 의해 전국적으로 동시 방송된지도 수년이 지났다. 현재의 지방방송에 할애된 시간은 아주 적은 편이다.
서울의 유능한 아나운서나 인기 연예인에 의해 진행되는 방송을 듣는 것은 좋지만 지방에는 상관없는 서울시내의 교통에 관한 이야기는 필요 없다고 본다.
더군다나 서울에는 교통방송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중복이 된다면 그것은 전파낭비가 아닌가 싶다.
TV에서의 맞물리기 편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므로 언급하지 않겠다. 꼭 필요하다면 그 시간대에 지방의 네트워크에 방송시간을 할애하면 바람직하리라 믿는다.
아울러 하고 싶은 말은 지방과 서울지역방송의 양과 질의 차이다.
지금의 서울에는 7∼9개의 FM방송이 나오지만 지방에는 2개 정도의 방송만 나오고 있다.
TV도 음성다중 스테레오가 벌써 서울권에는 시작된 지 3, 4년이 지나고 TV수상기는 그것을 부착해서 비싼 가격으로 구입해 놓았지만 지방에는 그러한 방식의 확대가 감감 무소식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방에는 문화시설이 서울에 비해 낙후되어 있는데 전파로서나마 가능한 한 지방에도 혜택이 골고루 나눠졌으면 하고 간절히 바란다. <이창우(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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