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경제, 참여정부처럼 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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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참여정부는 경제위기를 잘 관리해 극복했고 경제의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만들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경제는 참여정부처럼 하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천안 국립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제8회 노사모 총회에 보낸 영상메시지를 통해 "경제를 원칙대로 운영한 결과로 주가가 세 배 이상 올랐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경제실패, 민생파탄, 총체적 위기라는 주장이야말로 악의적인 중상모략"이라며 "그야말로 10년 전 우리 경제를 결딴낸 사람들의 염치없는 모략이자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참여정부는 복지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정부로 양극화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참여정부는 복지정부, 진보의 정부"라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참여정부는 어느 정부보다 민주적인 정부, 법과 원칙에 가장 충실한 정부, 가장 투명한 정부"이며 "자주국방을 실현하고 있는 정부, 균형외교를 통해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정부, 나라의 자주권과 위신을 높이고 있는 정부"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또 "역대 어느 정부, 세계 어느 정부와 비교해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성과"라며 "더욱이 여소야대 국회와 적대적 언론이 끊임없이 흔들고 심지어 여당조차 차별화하고 나오는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이 일이 어떻게 가능했겠나. 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저는 여러분을 믿고 옳은 일이면 과감하게 맞섰고 부당한 저항에 대해서는 정면 돌파했다. 여러분을 믿고 언론에도 맞설 수 있었다"며 노사모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이제 내년이면 대통령의 임기는 끝이 난다. 그러면 노사모의 할 일은 끝이 나는 것일까. 노무현의 할 일도 끝나는 것일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우리에게 역사의 과제가 남아 있는 한 노사모는 끝날 수 없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아직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정치, 언론, 복지투자"라며 "정치개혁, 복지개혁, 언론개혁이 필요하다"고 노사모의 역사적 과제를 제시했다.

이어 "정치개혁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통합이고 이를 위해서는 균형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치적으로는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하고 경제적으로는 동반성장·균형발전이고 사회적으로는 복지투자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것을 하자면 우리 언론이 달라져야 한다"며 "구시대의 특권 구조 속에서 누리던 기득권이나 관행도 과감하게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노사모는 노무현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만든 모임이고 한국 민주주의, 새로운 역사를 위한 모임"이라며 "저도 임기를 마치면 노사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늘) 제가 직접 참가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며 "바빠서가 아니라 시절이 하 수상하니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비서실의 만장일치 건의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것이 우리 민주주의 현실이다. 독재시대에 만들어 놓은 대통령에 대한 위선적인 인식이 아직 남아 있고 이를 이용하고 있는 언론과 정치집단이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우리가 고쳐나가야 할 낡은 정치"라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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