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강진… "1만 ~ 2만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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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유적지인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의 밤시(市)에서 26일 새벽(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 1만~2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 CNN방송은 이란 관영TV와 현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최소 4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수천명의 사망자가 추가될 것"이라며 "이란 정부는 최대 2만명이 사망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고 밝혔다.

dpa통신은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4천명, 부상자는 3만명에 달한다"면서 "대부분의 부상자들이 심각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란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약 1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테헤란 주재 한국 대사관의 송준철 부영사는 본지와의 긴급통화에서 "밤시엔 한국 교민이 거주하지 않으며, 한국인 피해가 보고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테헤란대 지구물리학연구소에 따르면 첫 지진이 발생한 뒤 리히터 규모 5.3 이상의 여진이 서너번 계속됐다. 첫 지진은 오전 5시28분쯤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1천㎞ 떨어진 밤(Bam)시에서 발생했다. CNN은 "밤시와 주변 지역의 모든 전화가 두절돼 정확한 집계가 안 되고 있지만 희생자 수가 2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 관영 TV는 "밤시에는 흙벽돌로 지은 집이 많아 가옥의 60~80%가 붕괴됐다"며 "인근 3개 마을도 큰 피해를 보았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지진으로 진흙 벽돌로 지은 밤시의 유적도 상당수 파괴됐다"고 전했다. 밤시는 AD 3세기 사산조 페르시아 왕조 때 세워진 고도로, 인구 18만2천명의 유명 관광지다.

박소영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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