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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유니버스 모리, 자고나니 ‘월드스타’

중앙일보

입력

2007 미스유니버스 모리 리요(森理世·20)가 탤런트로 나선다.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 주관방송사인 미국 NBC TV 공상과학 드라마 ‘히어로스’에 등장할 예정이다.

모리는 “미스유니버스에서 우승하자마자 큰 기회를 잡게 됐다. 연기 경험은 없지만 캐스팅 오디션에 가서 영어와 일어로 극본을 읽었더니 제작진이 ‘아주 좋다’고 하더라”며 들떠 있다.

오디션에서 모리는 ‘야에코’의 대사를 읽었다. 기존 ‘히어로스’ 출연진에는 없는 배역이다. 주연 가운데 한 명의 애인 역으로 모리를 기용하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배우로 자리잡으면 모리의 미래는 달라진다. 당초 미스유니버스 임기를 마치는 1년 뒤 귀국, 도쿄에 국제발레교습소를 차린 다음 외국인 강사들을 고용해 각국에서 모은 수강생들에게 춤을 가르칠 작정이었다.

3월15일 미스재팬으로 선발된 뒤 두 달 보름 남짓만인 5월28일 미스유니버스로 뽑히면서 모리는 인생을 역전했다. 뉴욕시티 트럼프타워 아파트 1년 입주권에 생활비까지 받는다. 그래서 특히 뉴욕은 모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목하고 있다. 숱한 구경꾼과 카메라맨을 달고 다닌다.

네 살 때 처음 춤을 배운 모리는 3년간 캐나다 퀸테 발레학교에서 클래식 발레를 익혔다. 온타리오 센터니얼 고교 졸업과 함께 뉴욕 브로드웨이의 댄스스쿨에 합격한 상태에서 미스재팬 선발대회에 참가했고, 결국 미스유니버스 왕관까지 얹기에 이르렀다.

후지산 자락 시즈오카(靜岡) 태생인 모리는 스스로를 ‘모던 여자 사무라이’라고 규정한다. 사무라이(侍)의 평정심, 인내, 정의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 따위를 본받고 싶어 한다.

모리는 일본의 미키모토가 디자인한 2만달러(약 1900만원) 상당의 진주 티아라를 받았다. 향후 1년 동안 호사를 보장하는 상징과도 같은 왕관이다. 맞춤옷은 다다시, 수영복은 BSC, 청바지는 YMI 진스웨어, 머리용품은 퍼룩시스템스, 신발은 니나가 무상으로 제공한다. 시계는 리트모 문도의 3만달러(약 2800만원)짜리 ‘제트 미스터리 다이얼’이다.

개인 트레이너가 딸린 그래비티 피트니스 회원권을 받고, 뉴욕시티의 존배럿살롱에서 무전취식해도 환영이다. 사진은 뉴욕시티의 패션사진가 파딜 베리샤가 찍어준다.

미스유니버스 조직위원회의 얼굴로 각급 행사에 참석하며 개인 여행매니저와 함께 세계를 돈다. 영화 시사회, 브로드웨이 쇼, 론칭 파티 등 뉴욕시티의 다양한 행사에 초대된다.

뉴욕시티의 루벤슈타인 퍼블릭 릴레이션스와 플래닛PR이 대 언론·대중 이미지를 만든다. 피부과전문의 셰릴 셀만 카셔 박사는 1년간 피부를 관리해준다. 뉴욕 필름아카데미에서 2년간 장학금 10만달러(약 9300만원)를 받고 공부할 수도 있다.

한편, ‘히어로스’에는 제임스 카이슨 리(32)가 일본인 ‘마사하시 안도’로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열 살때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민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올해 미스유니버스 심사위원 9인 중 한 명이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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