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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이후 출생자를 겨냥하라”/업계 「신세대시장」 각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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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월 30억원 매출 「컬러가구」로 승부 가구/미니컴포넌트·다수화기 전화 인기 전자
날로 급성장하고 있는 「신세대시장」을 잡기위한 업체들의 각축전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대는 사회진출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경제력까지 갖춰 이미 소비재 시장에서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장래시장을 주도한다는 점때문에 업체마다 이들을 위한 제품차별화가 브랜드개발,심지어 다품종소량생산,임시대응방식까지 총동원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60년대이후 출생한 10대 후반에서 30세까지의 계층으로 텔리비전 등 대중문화를 접하며 성장한 탓에 화려하고 감성적인 취향에다 개성이 강해 남을 의식하지 않는 소비행태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가구업계에선 3∼4년전부터 이들을 위한 흑백가구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올들어선 분홍·연두·보라색 등 아예 컬러화된 제품이 시장을 휩쓸고 있다.
보루네오사의 경우 올해초 내놓은 컬러가구인 「하이비취」 「피카소골드」 등이 벌써 고전형태의 가구와 맞먹는 월 30억원의 매출로 전체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품격과 전통이 중시되던 양복시장도 삼성물산의 「에스까드릴」,반도패션의 「캐릭터」 등 각사마다 신세대를 위한 별도의 브랜드를 내놓고 있는데 파스텔조의 다양한 색상은 물론 「식스버튼」 심지어 「에잇버튼」의 디자인까지 등장하고 있으며 올해 시장규모는 전체 기성양복의 28%인 2천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여성의류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 각사마다 신세대의 개성을 강조한 2∼3개씩의 브랜드를 내걸고 총력전을 펴고 있으나 유형의 간격이 6개월 단위로 바뀌는 등 변화가 심해 업체마다 막대한 시설투자비용,광고·개발비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캔커피 시장 또한 신세대의 기호와 맞아 떨어지면서 시장규모가 지난해 4백억원대로 급성장했고,신세대의 개인공간추구 성향에 맞게 개발된 미니컴포넌트와 다수화기를 갖춘 무선전화기도 가족공동사용의 성격이 강했던 대형 오디오·일반전화기를 밀어내고 올 상반기 10대 히트상품으로 꼽혔다.
업계에선 올들어 의류·가구 등 소비재 업계를 중심으로 빚어진 부도사태 등은 전반적인 내수불황의 탓도 있었지만 급변하는 신세대의 취향에 미처 따라가지 못한 것도 큰 이유라고 보고 있다.<이효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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