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다에 낭만이 넘실 인천 나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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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붉게 타올랐던 단풍은 이제 서서히 지고 있고 길을 가는 이들의 총총거리는 발걸음이 왠지 한 자락의 여유를 더욱 그리워지게 하는 때다. 이런 때 가을무드를 만끽하며 어디론가 훌쩍 떠나보면 어떨까. 바다가 있는 도시 인천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도시 인천은 서울에서 한시간 남짓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근교에 사는 사람이라면 시간적으로 별 부담을 느끼지 않고 발길을 향해 볼만한 곳이다.
공업도시로서도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인천은 작약도·팔미도·영종도·용유도·덕적도 등의 섬과 쉽게 이어질 수 있는 해상교통의 거점으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천혜의 도시이기도 하다. 연인과의 낭만적인 데이트를 위해, 혹은 가족들과 가벼운 나들이를 위해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을 짬내 인천으로 가보자.
인천에 가려면 승용차를 타고 경인고속도로를 타거나 전철1호선을 타고 동인천역이나 인천역에서 하차해도 되며 또는 서울역 앞이나 신촌로터리에서 고속버스(삼화고속)를 타도된다. 특히 동인천역에서 하차하면 월미도, 연안부두, 송도로 가는 시내버스를 쉽게 탈수 있으며, 특히 자유공원은 동인천역에서 걸어서 10∼15분 거리에 있다.
◇월미도
「인천」하면 단연 월미도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월미도는 인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구한말 때는 장미섬(Rose Island)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는 곳이다. 현재는 육지와 연결돼 있어 이곳을 섬으로 오해(?)하고 찾아온 사람들을 당황케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은빛 햇살에 반짝이는 물살을 바라보며 상쾌한 바닷바람을 쏘이는 것으로 기분전환을 해 볼 수 있는 장소로는 안성맞춤이다.
지난 89년「문화의 거리」가 조성돼 가끔은 놀이마당에서 벌어지는 공연을 구경할 수도 있다.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카페는 낭만을 찾는 연인들로 붐비는 곳. 또 싱싱한 회를 맛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석축제방 때문에 바닷물에 발을 담가볼 수는 없지만 아름다운 낙조가 아쉬움을 가시게 해준다. 이곳에서 타는 관광유람선 또한 명물이다.1천5백t급 3층규모의 레스토랑을 갖춘 유람선을 타고 율도, 작약도 등 약20㎞를 1시간동안 돌아보는 상쾌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배삯은 4천원.
◇영종도·용유도
월미도에서 배를 타고 15분이면 닿는 곳이 영종도. 영종도에서 또 자동차로 40분간을 달리면 용유도에 닿는다. 여름에 해수욕장으로 각광을 받는 용유도는 도시를 떠나 자연의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한가롭게 바다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떠나볼 만한 섬이다.
월미도 영종여객선 대합실(032-762-8880 2)에서 영종도 가는 배편을 구할 수 있는데 첫배가 오전 8시에 있다. 배삯은 대인편도가 3백80원. 용유도는 영종도에서 자동차로 약40분 정도 달리면 닿을 수 있어 특히 승용차를 가지고 떠난다면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승용차 선임은 6천원.
◇자유공원
20∼30여년 전 인천을 찾았던 사람들은「만국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고 있는 곳. 무엇보다도 인천 상륙작전을 지휘한 맥아더장군의 동상이 인상적인 곳이다. 15년쯤 전엔 어린이 놀이사설이 갖춰져 있었으나 현재는 가족·연인들의 조용하고 한가로운 산책장소로 자리를 잡았다. 공원에서 인천 앞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주위에 한미수교 1백주년 기념탑과 한국의 건축미를 자랑하는 연오정, 석정루가 있어 운치를 더 해주고 있다.
◇송도유원지
인공해수욕장, 보트장, 놀이동산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의 나들이 장소로 사랑을 받고있는 곳. 특히 이곳의 호수는 연인들이 보트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젊은이들의 데이트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가족들과 나들이하는 경우에는 송도유원지를 다녀오는 길에 주변의 능허대, 흥륜사, 인천 상륙작전 기념관, 박물관 등을 자녀들과 함께 둘러볼 수 있어 좋다.
◇소래 포구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소래 어시장은 바다에서 막 채취한 싱싱한 생선을 구입할 수 있는 곳. 특히 새우젓 등 젓갈류만을 취급하는 곳도 있어 어시장의 소박한 분위기를 느끼면서 알뜰 살림을 위해 장을 보기에 적합하다. 소래 파시로 가려면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법과 광명시를 거쳐가는 방법 등 두가지 길을 택할 수 있다.<이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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