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교사 등 4백명 「학습방향」심포지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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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입 수학능력시험 이렇게 대비하라/언어 책많이 읽고 토의능력 길러야/수리 개념 정확히 이해 직접 풀도록/탐구 과학은 과학사 읽으면 큰 효과/영어 독해통한 어휘력 함양 “지름길”
94학년도부터 새 대입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일선고교에서 학생 진학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토론행사가 마련돼 관심을 끌었다.
국립교육평가원은 6일 오후 서울 현저동 중앙교육연수원 대강당에서 대학교수·고교 교사,시·도 교육청 장학담당자 등 4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교수­학습방향」을 주제로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수학능력시험 영역별 교수­학습방향」에 대한 주제 발표자(대학교수)와 토론자(고교 교사)의 주요발표내용을 소개한다.
◇언어영역(김대행서울대교수·엄동일 서울 영동고 교사)=가장 효과적인 수험대비 가운데 하나가 독서다. 우선 갖가지 책을 많이 읽고 그 글에 담긴 입장·관점·멋을 헤아려보도록 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글을 자꾸 써봐야 한다. 글을 쓸때는 멋진 표현에 집착하기 보다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쓰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일선 학교에서는 가급적 토의식 수업을 진행하고 독서지도에 힘쓰며 토의자세·독후감 노트등을 교과 점수에 반영하는 한편 말하고 듣는 능력 배양을 위해 특활활동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수리·탐구영역중 수리분야(우정호서울대교수·김원준 서울 서초고 교사)=수학적 개념을 정확히 이해한 다음 스스로 난해한 문제를 풀려고 시도하여 성공과 발견의 기쁨을 맛보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과거와 같은 암기식 문제풀이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눈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버리고 손으로 써가면서 공부하는 습관을 붙여야 한다. 수학문제를 풀때는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해결계획의 구상→실행→반성의 과정을 거쳐야 하며 되도록 그림을 그리고 기호를 붙여 생각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수리·탐구영역중 탐구분야(최현섭 강원대교수·이상익 전남교육연구원 연구사,우종옥 교원대교수·이항노 대전 동신고 교사)=사회교과의 경우 기본적 개념과 이론을 명확하게 이해시키는 학습이 요청되며 이를 위해서는 발표와 토론수업이 적합하다. 각종 도표·연설문·광고·연감 등을 학습보조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정과제를 역할 분담을 해 공동 해결토록 하는 방법을 시도해볼만 하다.
과학교과의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은 있으나 실험실습을 통한 탐구학습을 통해 과학 원리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탐구활동 자료를 그라프 등으로 정확하게 기록하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과학사를 읽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외국어(영어)영역(김임득 한양대교수·이천중 부산 남일고 교사)=문법­번역식의 교육보다는 언어사용능력을 강조하고 정확성보다 유창성을 길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말하기와 작문에 있어 의사전달에 지장을 주지 않는 사소한 과오는 가급적 지적되지 않아야 한다. 유창성 함양을 위해서는 교사들의 부단한 자기연수와 각급 학교의 시청각 기자재 확충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언어능력은 결국 어휘실력이므로 어휘력을 갖춰야 하는데 제대로 된 어휘력은 하나 하나의 단어암기보다 독해를 통해 길러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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