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기 뉴욕 마라톤 3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뉴욕AP=연합】김완기(24·코오롱)가 92뉴욕마라톤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김완기는 2일 새벽(한국시간) 2만6천여 명이 출전한 가운데 뉴욕에서 벌어진 42.195㎞의 풀코스 레이스에서 2시간10분53초로 골인, 윌리 므톨로(28·남아가)와 안드레아스 에스피노사(멕시코)에 이어 3위로 골인했다.

<중계차, 김의 진로 막아>
중반까지 4위로 달리던 김완기는 막판 스퍼트에 나섰으나 므톨로의 역주를 따라잡지 못한데다 골인 10m를 앞두고 중계차가 김의 진로를 막는 바람에 에스피노사에게도 단 1초 뒤져 아깝게 3위에 그쳤다.
윌리 므톨로는 결승점 5㎞정도를 남겨놓고 각축을 벌이던 에스피노사를 따돌리고 선두에 나선 끝에 2시간9분29초로 우승했고 지난해 살바도로 가르시아(멕시코)에게 뒤져 2위를 차지했던 에스피노사는 2시간10분52초를 기록,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84년 마라톤에 입문한 이후 모두 12차례의 대회에 출전, 6번 우승과 5번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뛰어난 승부사적 기질을 갖추고 있는 므톨로는 그 동안 남아공의 고립으로 국제대회는 출전하지 못하다 지난 6월 네덜란드의 한 대회에서 우승, 세계마라톤계의 관심을 끌었었다.
므톨로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만 달러(약 1천6백만원)의 우승상금과 함께 벤츠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또 에스피노사는 1만5천 달러, 김완기는 1만 달러의 상금을 각각 획득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호주의 리사 온디키가 시종일관 선두를 고수한 끝에 코스신기록인 2시간24분39초(종전 2시간 25분29초)로 우승했으며 2, 3위는 금넌도 보스턴마라톤 우승자인 올가 마르코바와 일본의 야마모토 요시코에게 돌아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