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받은 술·타래무용단 단장 김말애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한국무용협회와 92춤의 해 운영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제14회 서울국제무용제에서 영예의 대상(상금 7백만원)은 춤·타래무용단(대표 김말애)의 『회귀선』이 차지했다.
무용제는 경연부문에 예선을 통과한 10개 단체가 참가, 열띤 경합을 벌였다.
개인상부문의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
▲안무상(상금 1백만원 및 해외시찰)=김말애(춤·타래무용단 『회귀선』)
▲연기상(상금 1백만원 및 해외시찰)=임현선(임학선 무용단 『마음꽃』)·손윤숙(애지회 『진주』)·손관중(가림다현대무용단 『나비·장자의 꿈』)
▲음악상=문웅회(춤·타래무용단 『회귀선』)
▲미술상(상금60만원)=강경렬(발레블랑 『시빌레의 입술』)
『무용계의 가장 큰 상인 서울국제무용제 대상을 「춤의 해」에 받게 돼 정말 기쁩니다. 그간 한국적 춤사위를 이어가려고 노력했던 것이 평가받은 것 같아 더욱 흐뭇합니다.』 28일 막을 내린 제14회 서울국제무용제에서 춤·타래무용단의 『회귀선』으로 영예의 대상(상금7백만원)과 안무상을 수상, 2관왕이 된 김말애 춤·타래 무용단 단장(49·경희대교수·한국무용)는 『제자이기도 한 26명의 단원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며 수상의 공을 그들에게로 돌린다.
작품 『회귀선』은 바다로 떠나는 배가 언젠가는 다시 항구로 돌아오듯 인간의 마음도 돌고 돌아 언젠가는 제 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을 담은 내용. 행복과 불행을 넘나드는 사람의 마음도 그와 같이 흐른다는 것을 한국무용의 틀을 지켜가며 격조 있게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평소 삼국유사나 설화 등을 소재로 이들이 지닌 현대에서의 의미를 춤으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어왔던 그로서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다룬 춤은 이번이 처음인지라 더욱 흐뭇한 표정.
무대에서 무용슈즈 대신 「버선」착용을 고집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그는 『앞으로도 전통적 춤사위에 뿌리를 두고 좀 더 자유로운 표현을 시도하여 한국무용이 바른길을 가는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한다. <홍은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