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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들려온 목소리 "산타크로스가 나타났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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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들어와서 기독교도건 아니건간에 성탄절이 사람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듯합니다.

매년 성탄절 다음날엔 빠지지 않고 반드시 보도되는 뉴스가 있다면 아마 '성탄절 세계표정'이나 '휴일의 사건사고'일 듯합니다.

그 사실은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대부분 주요도시의 표정과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한 중동표정, 그 해에 주요한 의미를 가졌던 지역들의 표정들이 함께 보도되는 형태입니다.

그러나 1968년 12월 26일 오늘, 중앙일보 1면엔 '아폴로 8호 지구인력권 재돌입'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가장 크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의 육안을 통해 단표면을 관찰한 후 지구로 개선중인 「아폴로」 8호 우주선은 26일 상오 2시39분(한국시간)에 시속 4천5백79킬로미터로 질주하면서 지구인력권에 돌입. 이날 하오 2시(한국시간) 달과 지구의 중간지점을 통과했다』

인류 최초로 달여행을 떠난 세명의 우주인과「아폴로」 8호가 달 주위 10회전을 마치고, 그 날 지구귀환에 성공한 것입니다.

당시 「아폴로」 8호가 6분 동안 지구와 교신이 두절되어 초긴장 상태였을 때 "산타크로스가 나타났소"라는 크리스마스에 걸맞는 농담으로 궤도이탈성공을 보고했다고 합니다.

인류를 대표해 암스트롱이 달에 선 것이 그로부터 반년정도 지난 1969년 7월 아폴로 11호를 통해서였습니다.

2003년 성탄절, 외신에 따르면 유럽은 '우주쇼'에 흠뻑 빠져있는 듯 합니다. 지난 6월 발사했던 유럽 최초의 화성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호에서 성탄절 아침(유럽시간) 착륙선 '비글 2호'를 화성표면에 착륙시킨다는 거죠.

'비글'의 임무는 화성에 생명체의 흔적이 있는지, 혹은 과거에 있었는지 여부를 규명할 수 있는 자료들을 수집하는 것이랍니다.

아직까지 성공소식이 들려오진 않았지만, 인류가 우주를 향해 나아가는 이정표 하나가 또 세워지고 있습니다. <조인스투데이>

◇ 안타깝게 26일 오전9시 현재까지 '비글'과의 교신이 실패했고, 행방조차 묘연하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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