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공장 58%가 낡은 시설/20년 넘는 곳도 10%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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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폭발·화재 등 대형사고 위험높아/사업장 2백84곳 안전조사
국내 대형 화학물질 취급공장의 절반이상이 시설이 낡아 폭발·화재 등 대형사고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노동부산하 한국산업안전공단이 발표한 「한국 화학공장의 안전실태」에 따르면 유럽공동체(EC)의 중대재해 예방기준에서 정한 위험물질을 규정량이상 다루고 있는 국내 사업장은 모두 2백84곳으로 이중 10년 이상된 사업장이 58.5%인 1백66곳으로 조사됐다.
또 20년이 넘은 사업장도 전체의 10.2%인 29곳이나 되는 등 화학설비 노후화에 따른 대형사고 유발요인이 잠재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88년 5월부터 지난 8월까지 화학공업분야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는 46건으로 80여명의 사망자를 포함,2만여명의 재해자를 냈고 사고발생을 형태별로 보면 ▲폭발 41% ▲화재 26% ▲누출 24% ▲중독·파열·고온접촉 9% 등으로 분석됐다. 발생원인은 설비결함이 39%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조작 잘못(31%)·부식(9%)·제조공정이상(4%) 등의 순이었다.
노동부는 이같은 대형사고를 막기위해 위험성이 높은 화학설비를 새로 설치하거나 옮기는 경우에는 지금까지 사업주가 건설인허가와 관계없이 공사착공 60일전에만 받으면 되도록 돼있는 유해·위험방지 계획서의 심사 및 승인을 앞으로는 이를 반드시 거쳐야 환경영향평가와 건설 인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법개정을 협의,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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