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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려가는 재계(하)|금융·증권 지점개설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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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9면

금융·증권·백화점·관광 등 서비스산업과 해운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금융·증권업계 중 일부는 이미 현지에 진출했거나 지점 또는 사무소 설치를 서두르고 있고, 백화점·관광업계는 인적교류에서부터 경영기술 등 기술제휴·합작투자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기관=중국에 대거 진출할 전망인 가운데 외환은행이 7월 북경에 사무소를 개설한데이어 한외종금은 지난달 21일 우리의 무공 격인 산동성 국제상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 지역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 및 해외투자와 관련된 전략수립·투자환경정보제공·파트너 주선·인-허가 절차대행 등 종합금융 서비스에 들어갔다.
한외종금은 또 산동성 측과 투자담당자의 상호교환근무에 합의하고 이달 중 현지에 직원을 파견,「차이나 데스크」를 설치해 현지정보 및 지원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산업·상업은행도 곧 북경과 상해에 각각 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일·제일등 나머지 시중·특수은행도 중국에 진출하는 국내기업들의 영업활동을 돕기 위해 중국은행들과 환거래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사무소·지점 설치를 서두르고 있고, 한국은행은 중국의 금융 및 경제에 관한 자료와 정보수집을 위해 북경사무소 개설문제를 추진중이다.
◇증권업계=중국기업의 외국인 전용주식인 B주식을 인수하거나 위탁 매매하는 등 증권관련 영업을 위해 홍콩사무소의 현지법인화를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증권의 경우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중국기업 위탁매매 및 해외 주식 공모분에 대한인수업무 자격을 따낸데 이어 현재 공개를 추진중인 일부 중국 기업의 B주식을 적극 인수, 5%에 해당하는 수수료 수입과 함께 위탁매매 중개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쌍용증권은 홍콩사무소를 정식 개설해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중국 인민은행으로부터 B주식 취급허가 및 상해증권거래소회원인 인민은행 계열의 상해 신은증권·교통은행계열의 상해 해통증권 등과 B주식취급을 위한 해외대리점 계약체결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재 홍콩에 사무소를 개설해놓고 있는 대신·동양 등 다른 증권사들도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정보수집과 함께 B주식 취급업무 및 홍콩사무소의 현지 법인화를 통해 중국 및 홍콩지역의 증권영업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백화점 업계=중국 유통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 신세계와 현대 등은 인적교류와 기술제휴 등에서 합작투자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방안검토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상호협정 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이미 교류관계를 맺어 온 북경의 북경백화점과 상해의 화련 백화점을 중심으로 기술제휴와 합작투자 등 교류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세계도 교류관계를 갖고 있는 상해 제일백화점을 중심으로 우선 인력과 기술교류 등을 통해 경영기술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합작투자 등 현지 진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는 그러나「중국의 유통시장이 아직은 합작투자를 할 정도로 성숙되지는 않았다」고 보고 우선 물품 직교역과 경영기술제공 등 인력 및 기술교류작업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항공·여행사·관광호텔=항공노선으로 한국 측이 서울∼상해·천진, 중국 측이 청도∼서울간에 전세편을 운항시키고 있는 것 외에 지난달 중국 길림성 장춘과 서울을 연결하는 전세노선이 개설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서울∼북경간 직항노선개설에 대비해 이미 설치돼 있는 북경영업소와 지점의 인원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관광업체들의 경우 관광객 및 비즈니스맨 등의 인적교류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롯데관광·세방여행·세일여행사·대한여행사·한진관광 등과 호텔신라·호텔롯데 등을 중심으로 북경 지사 또는 사무소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롯데 등 일부 여행업체는 지사설치에 대한 준비작업을 이미 끝내고 정부의 허가를 받아 연내에 설치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한국관광협회·한국 일반여행협회 등 관광 관련 기구 및 단체들도 지사를 설치하거나 중국 여유국이나 여유협회·국제여행사 등과의 협력관계를 갖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있다.
◇해운업계=중국이 해운의 전면 개방화를 추진하면서 우리측에 항로개설을 요청해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항로 참여를 희망하는 국내 선사들의 과당경쟁 조짐이 일고 있다.
주로 컨테이너사를 중심으로 지금이 중국 항로에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보고 있는데 그 이유가 있다.
「중국의 보유 선단이 우리보다 훨씬 많기는 하지만 이를 운용할 수 있는 노하우가 부족해 우리측이 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해운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실제로 한중 수교 후 중국 지방정부 당국자들이 잇따라 방한, 인천∼대련·인천∼단동·목포∼연운항 등 3개 항로의 여객선 및 화물·컨테이너항로의 개설을 요청해오고 있는 가운데 H·C·D·Y해운 등 국내 선사들이 합의서 체결에 합의하는 등 경쟁을 벌여 자기나라 선박에만 유리하게 돼 있는 중국의 해운정책으로 미뤄 불평등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해운업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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