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빠를 수가…”/중앙일보 광주공장 준공하던 날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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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사진 30분만에 광통신 거쳐 생생히/김대중대표 “중앙일보가 가장 빨리 성장”
5일 오전 광주 하남 1차공단에서 가진 중앙일보사 광주공장 준공식.
준공식에 참석한 인사들은 이날 행사 사진과 기사가 현장에서 초고속 전송시스팀을 통해 서울 본사로 보내진지 30분만에 신문에 실려 윤전기에서 쏟아지자 감탄사를 연발했다.
준공식은 오전 10시30분 축하객들로 가득찬 현지 인쇄공장에 중앙일보 사가가 우렁차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김대중민주당공동대표가 임복진·권노갑·신기하의원 등 일행과 식장에 도착한후 시작됐다.
김대중민주당대표는 이날 중앙일보 광주공장 준공식에 참석,인사말을 통해 『중앙일보는 이제 광주공장 준공으로 전국 동시인쇄·배달시대를 맞게되어 중앙일보가 아닌 전국 중앙일보라 일컬을만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신문중 중앙일보는 연조에 비해 가장 급속한 성장을 이룬 신문으로 2백만부를 육박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이적·기적적 성장의 동기는 당초 삼성 이병철회장의 신문 창설시 가졌던 일부의 예상과는 전혀 달리 공정·중립적인 보도 태도를 취한데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이건희삼성회장은 전혀 신문제작에 간여하지 않고 재벌총수로서는 대단히 보기 드문 건설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사업중 많은 부분을 중소기업에 이관하고 농민들과 연계된 축산사업 등을 포기,바른 경영주의 자세를 유지해 왔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중앙일보는 이제 중앙과 전국을 연결하는게 아니라 전국 현장에서 바로 전국과 연결하는 만큼 각 지역의 지방이익을 고루 대변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책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제 서해안 시대가 오는만큼 호남지역은 필연적으로 발전시키지 않을 수 없다』며 『중앙일보가 서해안 발전의 선두를 이끌어 가는 어려운 소임을 다해달라』고 부탁했다.
공장준공식 기념식에 이어 김 대표·김동환광주시장·이효계전남지사 등 하객대표와 홍두표사장을 비롯한 중앙일보·중앙경제신문 임직원들은 지상 2층·지하 1층의 공장 내부를 돌아보았다. 홍 사장과 김 대표가 윤전기의 가동버튼을 누르자 시간당 12만부를 인쇄할 수 있는 초고속 오프셋 및 컬러윤전기가 경쾌한 기계음과 함께 잉크냄새가 신선한 신문을 쏟아냈고 자동포장·발송장치에 의해 신문뭉치들이 자동차에 실리는 순간 참석자들은 모두 신기해했다.
특히 김 대표와 홍 사장이 악수하는 장면 사진이 전송시스팀을 통해 서울 본사로 보내져 편집을 거친뒤 불과 30분만에 행사현장 신문에 실려나온 것을 확인하고는 놀라워했다. 중앙일보 창간독자인 민경희씨(73·전남 곡성군 곡성읍 읍내리)는 『세상이 많이 발전했다지만 여기에서 방금전에 찍은 사진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신문에 나올 수 있느냐』고 믿기지 않아했다.
『광주공장이 가동됨으로써 중앙일보를 통해 새벽의 일까지 생생한 뉴스를 접할 수 있게 됐다』고 반가워했다.<광주=박병석·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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