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물 『그것이…』 방송작가 집필 송지나씨 |추리극 방식으로 새형식 개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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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화제의 대작 드라마『여명의 눈동자』의 작가로 주목을 받았던 송지나씨(33)는 다큐멘터리에도 작가의 몫이 매우 중요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다큐멘터리의 경우 드라마와는 달리 전문 작가가 극소수이고 그나마 단순한 설명 위주 구성으로 제작되고 있는 가운데 송씨가 집필하는 미스터리 다큐멘터리 『그것이 알고싶다』는 전혀 색다른 맛을 제시하고 있다.
신설 방송 SBS-TV의 가장 성공한 프로중 하나로 꼽히는 『그것이…』는 주제와 프로그램 전개방식 자체도 흥미를 끌고 있으나 사실적인 소재에 미스터리드라마의 요소를 가미시키는 작가의 역량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담당PD·자료조사원·진행자(문성근)등과 함께 다각적인 토론을 하고 무척 고민해서 글을 구성하게 되죠. 이런 다큐멘터리의 대본은 드라마와는 달리 일방적으로 작가의 글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마다 시청자들이 함께 추리하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 듯한 효과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요. 그래서 제작자나 작가가 전혀 결론을 제시하거나 유도하지 않도록 하고 있죠.』
이런 방법으로 그는 『지금까지 다큐멘터리를 고리타분한 일부지식층의 관심사로만 여겼던 것을 누구나 관심을 갖게 하는데 성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MBC-TV『인간시대』의 초창기 작품들도 집필한 적이 있는 송씨는 『70, 80년대를 거치면서 시청자들이 「추적60분」같은 고발프로나 「인간시대」같은 휴먼 다큐멘터리로 호소력을 발휘했다면 이제는 「그것이…」같은 추리극 형식으로 새로운 차원을 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드라마보다 몇배 더 자료를 조사하고 확인해야 하는 점이 가장 힘들다』고 말하는 송씨는 방송에 들인 정성을 인정받아 최근 92방송대상의 TV부문 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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