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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건강] 올 여름엔 다이어트 성공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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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올 여름부터는 비만치료제 고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애보트사가 개발.시판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리덕틸의 시판 후 재심사(PMS) 기간이 7월 1일자로 끝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이 제품을 본뜬 국산 개량 신약들을 속속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량 신약이란 오리지널 약과 효능은 같지만 성분의 일부 구조식을 바꾼 것.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슬리머'를 시작으로, 대웅제약.종근당 등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개량 신약을 7~8월에 내놓는다. 대웅제약은 소비자 선호도 설문조사를 통해 개량 신약 이름을 '엔비유'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유한양행과 CJ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리덕틸은 염산시부트라민 성분의 식욕조절제. 포만감을 느껴 식사량을 줄이게 한다. 여기에 에너지 소비를 증대시키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다. 하루 밥 한 공기 정도인 350㎉를 줄여 월 1~2㎏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리덕틸의 경우 하루 1회 복용 가격이 3000원대 후반으로 월 11만~12만원이 소요된다. 리덕틸의 현재 국내 시장규모는 230억원 정도로 경쟁관계에 있는 로슈사 '제니칼'(125억 원)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여기에 향정 비만치료제가 115억원 정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국산 개량 신약들은 리덕틸과 향정신성 의약품 비만치료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겨냥하고 있다.

펜디메트라진.펜터민.마진돌 등 성분의 향정신성 비만치료제는 가격이 2만5000~4만원으로 싼 대신 의존성이 높아 단기 처방만이 허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장기 복용이 가능한 성분으로 가격을 낮추면 충분히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대웅제약의 한 관계자는 "현재 푸링.아디펙스 등 40여 종이 나와 있는 향정신성 비만치료제는 가격이 싼 대신 처방건수로 85%를 차지하고 있어 이를 대체하면 향후 비만치료제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업계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1~2년 안에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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