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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선율에 푹 빠져볼까…내달 서울서 페스티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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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세계 첼리스트들에게 뜻깊은 한해임에 틀림없다. 20세기 최고의 첼로 거장 파블로 카잘스의 서거 30주기, 그레고르 피아티고르스키의 서거 10주기에다 카잘스의 딸인 첼리스트 마르타 카잘스 이스토민이 독일 크론베르크에 설립한 첼로 아카데미가 창립 10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 10월 25일엔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버나드 그린하우스(87).야노스 슈타커 등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첼리스트 12명이 '세계 첼로 기구(WCO)'를 설립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아예 크론베르크를 '세계 첼로의 수도(首都)'로 명명했다. 내년 8월 25일부터는 이곳에서 제1회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가 개최된다.

지난 10월 막을 내린 제6회 크론베르크 첼로 페스티벌이 서울로 옮겨온다. 오랜만에 첼로의 남성적이고도 푸근한 음색에 푹 빠져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내년 1월 25일~2월 1일 다비드 게링가스(57.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보리스 베르가멘시코프(55.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아르토 노라스(61.헬싱키 시벨리우스 음악원).프란스 헬머슨(58.쾰른 음대).미클로스 페레니(55.부다페스트 음악원) 등 세계적인 첼리스트.명교수들이 연세대 음대에서 매스터클래스를 하면서 1월 26~30일 호암아트홀에서 차례로 독주회 무대에 선다.

5회에 걸친 첼로 독주회의 테마는 베토벤 소나타. 제1~5번 전곡을 한 곡씩 차례로 연주한다. 또 코코넨.프로코피예프.라흐마니노프.코다이의 소나타 등 평소 접하기 힘든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이들 첼리스트는 2월 1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폐막 갈라 콘서트에 출연, 서울바로크합주단과 펜데레츠키의 '3대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국내 초연), 슈만과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등을 들려준다. 펜데레츠키 협주곡은 2001년 장한나.페르가멘시코프.트룰스 뫼르크 등이 샤를 뒤투아 지휘의 NHK 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세계 초연했던 작품이다. 02-541-6234.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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