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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검절약 알뜰지혜 "만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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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폐품수집·중고생 활용품 재활용은 주부들이 실천해 오고 있는 대표적인 근검절약의 사례로 분석됐다.
이는 제2 정무장관실과 건전 생활 실천범여성운동연합이 공동으로 주최한 근검절약 실천사례 공모에서 나타난 결과.
단체부문 1백40편, 개인부문 3백98편등 총5백38편이 응모한 이 사례공모에서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새마을부녀회의 『도시인이여, 휴식은 작약꽃 만발한 금광계곡으로』와 조순구씨(45·서울시한강로3동6의298)의 『폐자원 활용하여 이웃사랑 실천하고, 온누리는 깨끗하게』가 각각 대상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평창군 대하면 새마을부녀회는 작년 폐품 수집으로 2천2백20만원의 소득을 올린 알뜰 주부들의 모임. 작년말에는 5일장을 개설해 중고품시장을 열기도 했으며, 산이 많은 고장의 특성을 살려 무공해 산나물채취 경진대회를 2년째 계속해오고 있다.
『땅에 떨어져 썩을 씨알을 뿌리는 사람들』로 최우수상을 받은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북지회는 폐식용유를 이용한 빨래비누 만들기를 주위에 보급시켜 훗날 슈퍼마켓 주인으로부터 합성세제가 통 팔리지 않는다는 항의(?)까지 받았던 역전의 용사들. 90년부터는「자연보호 주부 등산반」을 조직,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개인 대상을 받은 조순구씨는 우유팩수집가. 재활용업체에 우유팩을 납품하는데 그치지 않고 재생화장지를 되사서 싼값으로 이웃주민에게 보급해왔다.
『어느 환경 파수꾼의 일기』로 최우수상을 받은 김희인씨는 첫애가 농약병을 가지고 놀다가 생명을 잃을 뻔한 일이 계기가 돼 마을의 빈 농약병 매립에 앞장서 온 과정을 담았다.
『통장 아줌마』로 최우수상을 받은 신경순씨는 충동구매와 과소비를 하지 않기 위해 집에는 돈을 두지 않고「통장살림」을 하고 있다. 그는 마을에도 「통장살림」을 전파, 11년동안 2백25개의 통장을 각 가정에 보급시키기도 했다.
『아끼는 삶, 나아가 창의적인 삶』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신은자씨는 우유팩 아랫부분에 구멍 2개를 뚫어 콩나물을 길러먹는가 하면 우유팩을 폭2cm크기로 길게 잘라 화장실 창문 가리개로 활용하고 있다.
『소비절약은 주변의 작은 실천으로부터』로 우수상을 받은 강성자씨는 오이즙과 레몬즙을 이용해 화장수 만드는 법을 창안, 보급했다.
단체부문 입상작 10편과 개인부문 입상작 48편은 『알뜰살뜰』이라는 책으로 엮어 6천부를 발간, 전국 관련기관 및 단체에 보급된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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