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메르루주 “무장해제 용의”/과정 자문기관 설치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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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폴포트 배제 총선가능” 아카시대표
【동경=이석구특파원】 캄보디아의 크메르루주가 무장해제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22일 일본 아사히(조일)신문이 프놈펜발로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크메르루주 간부가 태국 방콕에서 열릴 일 외무성 이케다(지전유)아시아국장과의 회담에서 이 제안을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크메르루주는 이 제안에서 캄보디아 최고민족회의(SNC)의 기능이 강화된다면 무장·동원해제에 응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한 자문기관 설치를 제안했다.
일본측도 행정자문기관(ACB)을 제안할 준비를 하고 있으므로 크메르루주 간부와 이케다국장은 23일 밤 이 문제를 중심으로 회담할 예정이라고 아사히신문는 전했다.
크메르루주는 이 제안에서 자문기관은 현재 행정·경찰조직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유엔캄보디아 과도행정기구(UNTAC)를 보좌하는 기능을 갖는 것이라고 밝혔다.
크메르루주는 이 자문기관이 각파의 상호신뢰와 국가적 평화를 달성하고 자유민주적 선거환경을 만드는데 한 몫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카시 야스시(명석강) UNTAC대표는 21일 동경에서 일본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크메르루주가 계속 무장해제를 거부한다면 캄보디아 평화협정에 따른 총선거가 크메르루주를 배제한채 나머지 3개 정파만 참여한 가운데 실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카시대표는 또 유엔이 이달말께 일본에 대캄보디아 파병을 공식요청할 것이라고 밝히고 일본 자위대는 크메르루주의 동의없이 캄보디아 평화유지활동(PKO)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아누크 SNC의장이 일본의 평화유지활동 참가에 동의했기 때문에 크메르루주의 별도 동의는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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