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홈런 포 올 40개 무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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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빙그레 거포 장종훈(장종훈)은 올 시즌 과연 몇 개의 홈런을 기록하게 될 까?
장종훈은 14일 LG전에서 올 시즌 34호 홈런을 기록, 자신이 지난해 수립한 시즌 최다홈런 (35개)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게됐다.
또 장은 최근의 타격감각으로 보아 시즌초반 목표인 40호 홈런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은 지금까지 1백3게임에 출장, 평균 3게임당1개의 홈런을 마크하고있어 이런 상태가 유지되더라도 남은 20게임에서 최소한 7개의 홈런이 예상돼 총41개의 홈런을 때려낸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장은 여름과 가을에 특히 강한 체질인데다 전반기에는 60게임에서18개의 홈런을 쳐냈으나 후반기에 들어 45게임에서 벌써 16개를 마크하는 등 타격페이스가 오름세에 있어 평균 예상 치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장은 최소 42개에서 최다 47개의 홈런까지 가능하리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상위권순위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질 경우상대투수들의 지나친 경원으로 타격리듬을 잃고 기대이하의 홈런을 기록할 우려도 있다.
지난 4월8일 해태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자신의1호 홈런을 기록한 장은4,6,8월에는 다소 침체하다가 5,7월에 호조를 보이는 등 징검다리 식 타격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흥미롭다. 팀별로는 쌍방울레이더스가 9개로 장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얻어맞았고 LG(6개),해태·OB·롯데 등이 각5개씩의 홈런을 허용했다. 투수 진이 두터운 태평양돌핀스는 좌완 양상문(양상문 )만이 유일하게 1개의 홈런을 빼앗겨 이채롭다.
한편 투수별로는 특별치 많이 얻어맞은 투수는 없으나 8개 구단의 웬만한 투수들이 모두 홈런을 허용, 장의 탁월한 타격기술을 엿보게 한다.
좌완투수가 몸쪽으로 던져오는 승부 구에 유독 강한 장은 좌측 담 장으로 넘긴 17개의 홈런 중 9개를 왼손투수들로부터 빼앗았다. 투수들의 승부기피현상이 두드러지자 장은 바깥쪽 볼만을 집중적으로 노려 5개의 홈런을 만들어내 투수들로부터 『던질 곳이 없다』는 원망을 듣기도 했다.
빙그레 김영덕(김영덕)감독은 시즌초 장의 타구를 지켜본 뒤 『타구의 힘과 거리가 일반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면서『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메이저리그 급 타자』라고 극찬했었다.
장은 현재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의 최다홈런인 27개보다 7개나 많이 쳐내고 있어 한국프로야구의 자존심을 높여주기도 한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은 지난 64년 자이언츠의 왕정치가 때린 55개(1백40게임)이나 한국보다 14게임이나 많았다.
또 미국메이저리그는 뉴욕 양키스의 로저메리스가61년 시즌에 때린 61개가최다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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