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서적 전문출한사 운영 나경문화 조명준 대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다양한 SF서적 출판에 노력을 기울여 독자들에게 지적쾌락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SF가 새로운 문학장르로 인정 받으며 뿌리를 내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최근 SF시리즈물을 기획,출판하며 독서계의 SF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주)나경문화의대표 조명준씨(39)는 SF출판시장을 개척하겠다며 의욕에 차 있다.
지구의 미래생활이나 지구와 다른 전체와의 교류등 가상적인 스토리를 과학적인 상상력으로 전개시켜 나가는 SF(공상과학물) 는 고도의 기술문명으로 인류를지배하는 외계인의 얘기나 지구최후의 생존자들과 외계인간에 벌어지는 두뇌 플레이등 시공을 초월해 펼쳐지는 무한대 상상력의 세계가특징.
(주)나경문화는 우리나라에서 SF서적이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던 지난 86년에 SF전문출판시대를 선언하며 「당돌하게」 출판시장에 뛰어든지 6년만에 지금은 두터운 SF고정독자층확보를 자랑하며 SF전문 출판사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84년 도서츨판 「한겨레」로 출판 사업을 시작한 조씨는 86년 SF출판에 나서게 된 동기를 신세대의 정신적 과학화와 연결지어 설명한다.
소수의 SF독자들이 번역작품이 부족해 원서로 독서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형편과 컴퓨터세대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지적인 욕구와 흥미를 모두 충족 시킬만한 읽을거리가 없다는 점이 그로 하여금SF출판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는 것.
SF출판을 시도했던 몇몇의 출판사가 이미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무시할수없었으나 과학서적의 판매가 점차로 신장되고있다는 점과 경쟁사가 없는 출판시장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었다. 그리고 SF서적의 특수성을 고려해 SF전문 기획위원을 채용,공들인 번역으로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 지금까지 나경문화에서 출간된 SF서적은『B·E』『유년기의 끝』등을 비롯해 12종. 올해말까지는 20종,앞으로총1백여종을 출간할 야심에 찬 계획을 갖고있다.
조씨는 SF를 「어린이들 취향의 터무니없는 얘기정도」로만 여기는 일부 사람들의 인식을부정한다. 『우주의 방대하고 치밀한 묘사들이 독자로부터 설득력을 확보하려면 과학적 지식에 근거한 리얼리티가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가 내세우는 간략한 이유다. 오히려 그는 『SF에 나타난 과학적 리얼리티를 내포한 상상력은 미래지향적 사고에 긍정적』 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SF가 『사회의 경제·정치제도나 과학의 시뮬레이선 (모의실험) 의 양이 되기도 하고 미래를 전망해보며 현실을 분석해보는 계기가 된다』며 SF의 순기능을 역설하기도 한다.
조씨는『올12월부터 계간지 「SF매거진」을 발행하는 등 전문독자들에게 가능한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탁월한 국산SF작가를 발굴하는데도 앞장서겠다』 고 말했다. <이각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