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 「돈방석」앉았다/자신의 이야기 엮은 책 두권 “베스트셀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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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일본판도 백만부 팔려… 인세만 10억원 넘어
KAL 858기 폭파범 「마유미」김현희씨(30)가 단 두권의 책으로 졸지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서 돈방석에 올라앉았다.
김씨는 지난해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이제 여자가 되고싶어요』를 펴내 지금까지 90만부가 팔린데 이어 지난달 중순 출간한 『사랑을 느낄때면 눈물을 흘립니다』도 한달만에 10만여부가 나가 베스트 셀러 작가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김씨는 권당 4천5백원씩 하는 책값중 저작권료인 10%를 자신의 몫으로 받게돼 4억5천여만원을 벌어들여 1년 사이에 억만장자가 된 셈이다.
여기에다 일본어로 번역된 『이제…』는 현지에서 권당 1천5백엔짜리 1백만부가 팔려나가 8%의 저작권료로 받은 1억2천만엔(한화 7억여원)까지 합치면 10억원이 넘는 거액을 벌어들였다.
『사랑을…』도 9월중 일본어로 번역,출간될 예정이어서 수입액은 더욱 불어나게 됐다.
지난해 6월 출간된 『이제…』는 올 봄까지 대형서점의 비소설류 베스트셀러 순위 10위권안에 줄곧 머물러 왔으며 『사랑을…』도 현재 교보문고·종로서적에서 각각 3,9위를 기록하며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전관계자들은 『KAL기 폭파사건의 진상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던 시점에 책이 출간된데다 김씨 개인에 대한 관심까지 곁들어져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10대 청소년으로부터 40,50대까지 고른 독자층을 이루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팔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씨는 북한 첩보원시절 익혔던 일본어 실력을 할용,현재 일본의 휴먼드라마 소설인 『혜성이야기』라는 책의 우리말 번역작업에 들어가 있으며 내년봄께 출판할 예정이다.
김씨의 책을 출판한 도서출판 고려원 조일환전무(45)는 『김씨의 글이 문화적 가치는 없을지 모르나 읽기 쉽게 써내려가 10대에서 40,50대의 고른 독자층을 가질 수 있었다』며 『한 여인의 가시밭길 인생이라는 인간적 동정심이 크게 작용해 김씨의 서울생활·결혼관 등을 적은 「사랑을…」도 상당히 팔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수익금중 일부를 폭파사건 유족들에게 기탁하고 싶은 뜻을 여러차례 비췄으나 유족들의 완강한 거부의사에 부닥친 것으로 알려졌다.<고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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