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인득 아나운서의 생전 마지막 방송 "안타까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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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득(48) MBC 아나운서가 23일 오전0시 간경화로 인한 내출혈로 별세했다.

지난 10일 집에서 갑자기 쓰러진 송 아나운서는 병원으로 후송돼 간경화에 따른 위 정맥류 출혈 진단을 받고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투병해왔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송 아나운서가 지난 9일 한강 마라톤대회를 중계하고 다음 날 회사에 출근했다가 저녁에 변을 당했다는 것. 마라톤 대회 중계 방송이 송 아나운서의 살아 생전 마지막 방송이었던 것이다. 22일 송 아나운서에게 맞는 간의 기증자는 찾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1958년 2월생인 송 아나운서는 국민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82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 06년 독일 월드컵 캐스터로 활약했다. 특히 송 아나운서는 지난 2001년부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중계를 맡아 허구연 해설위원과 함께 박찬호 선수의 해설을 맛깔스럽게 소화했다는 평을 들었었다.

송 아나운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송 아나운서의 블로그 및 주요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엠비씨에서 스포츠 방송을 들을 땐 항상 이분 목소리가 들렸었는데 앞으로 듣지 못한다니 안타깝습니다" (fiegou), "낭랑하던 목소리의 중계를 더 이상 듣지 못한다니…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aptain1974), "늘 친숙한 동네 아저씨 같은 인상의 명 해설가의 갑작스러운 타계에 슬픔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권순섭), "야구 노트를 보니 송인득 캐스터님의 땀과 노력이 그 안에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워니) . 대부분 송 아나운서의 명쾌한 중계를 듣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송 아나운서는 9일 한강 마라톤대회를 중계하고 이튿날 회사에 출근했다가 저녁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톤 대회 중계 방송이 송 아나운서의 살아 생전 마지막 방송이었던 것이 마음을 더 아리게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경옥 씨와 딸 효숙 양이 있으며 영결식은 25일 오전10시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남문광장에서 MBC사우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11호실에 마련됐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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