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금땄다/황영조 화려한 피날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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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갑순 첫 금 이어 「마지막 금」/2시간13분23초/한국 금 12개로 7위/북한 일 제치고 금 4개로 16위
【바르셀로나=특별취재단】 아! 황영조. 마침내 올림픽에서 한민족의 한을 풀었다.
한국 마라톤의 호프 황영조(22·코오롱)가 지난 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옹(80)이 우승한 이래 56년만에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DB편집자주:관련기사 생략
황은 10일 새벽(한국시간) 제25회 바르셀로나올림픽의 마지막 이벤트로 치러진 남자마라톤에서 2시간13분23초로 1위로 골인,대망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은 이날 25㎞지점부터 일본의 모리시타(삼하광일·24)와 선두그룹에 나서 동반레이스를 펼치다 40㎞ 지점부터 스퍼트,몬주익스타디움에 1위로 입성,한국에 12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이로써 한국은 올림픽 1백년사상 개막 첫 경기 금메달(사격 여갑순)에 이어 폐막일 마지막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첫 국가로 기록되는 영광을 안았으며,바르셀로나올림픽의 대미를 코레아 선풍속에 장식했다.
한국은 마라톤 시상식에 이어 몬주익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 이번 올림픽에서 금 12·은 5·동 12개로 헝가리(금 11·은 12·동 7)를 막판에 따돌리고 종합 7위에 올라섰다.
한편 1백72개국에서 1만5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총 2백57개의 금메달을 놓고 벌인 국가별 메달레이스에서는 EUN(구소련)이 금 45·은 38·동메달 29개로 종합우승,서울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으며 미국(금 37·은 34·동 37) 독일(금 33·은 21·동 28)이 각각 2,3위를 마크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황색돌풍」을 주도한 아시아의 거인 중국과 12년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쿠바가 각각 4,5위를 마크함으로써 세계 스포츠계의 판도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북한은 복싱에서 금을 추가,금메달 4개로 일본을 제치고 16위에 올라섰다. 또 이번 대회에서 육상의 3개를 비롯,모두 23개의 세계신기록과 세계타이기록 1개가 수립됐다. 종목별로는 수영이 10개로 가장 많고 사이클(6개) 양궁(4개) 육상의 순이다. 이는 서울올림픽(세계신 33·세계타이 5)보다 뒤지는 숫자다.
한편 이날 폐회식은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국왕 부처의 입장과 함께 시작,2시간 남짓 몬주익스타디움을 춤과 노래,그리고 형형색색의 불꽃으로 수놓으며 화려한 무대로 꾸며져 갈채를 받았다. 사마란치 IOC위원장의 폐회사와 마라갈 대회조직위원장의 고별사에 이어 올림픽기가 다음 개최지인 미국의 아틀랜타시로 인계됐다.
□바르셀로나 특별취재단
▲임병태차장·신동재기자(이상 체육부)
▲김주만차장(사진부)
▲문일현기자(국제부)
▲정태희기자(중앙경제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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