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숙박·교통이 성패 가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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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전엑스포 기간중 가장 우려되는 것이 교통체증과 숙박시설이다. 대전엑스포는 대회기간 93일동안 우리나라 국민의 23%정도에 달하는 총1천만명의 관람객이 찾아오는 「민족의 대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평일에는 관람객이 10만명정도
대전·유성등 대회장 주변지역을 비롯, 공주·천안등 충청도 전지역이 사상 최대의 행사를 1년앞두고 전국에서 몰릴 손님들의 잠자리마련에 부산한 모습이다.
조직위는 대회기간중 평일에는 4만5천명, 개·폐막식등 인파가 최고로 많이 몰릴때는 9만명가량이 숙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중 22%는 친척집이나 야영장등을 이용하고 나머지 78%가 숙박시설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 경우 필요한 객실수는 1만5천8백실이나 대전과 주변지역의 숙박시설은 평상시 이용객실을 제외하면 총1만3천9백실로 1천8백30실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충청도·전라북도의 관광지 18개 시·군에 대한 건축허가제한을 해제했고 조직위가 지정한 엑스포지정 숙박업소에 대한 여신규제를 완화했으며 총1백66억8천7백만원의 관광진흥개발기금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7월말까지 1백2개 여관·호텔이 엑스포지정 숙박업소로 선정됐고 엑스포개막전까지는 온양관광홀등 10개호텔이 새로 건설되는등 총1백65개의 숙박시설이 신축되거나 증축돼 6천2백34실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이경우 평상시의 이용객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엑스포 손님용으로 공급될 숙박시설은 총1만6천8백실로 평일에는 1천실정도가 남아돌고 피크때는 1만4천8백실이 모자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대해 오강현조직운영국장은 『피크때를 맞춰 숙박시설을 만들다보면 지나친 과잉투자로 대회가 끝난뒤 남아도는 숙박시설문제가 생길수있어 더이상 만들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그러나 대전과 주변지역의 여인숙까지 포함하면 최고 20만명까지 수용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부족한 숙박시설은 민박과 청소년을위한 야영장, 주변 기업체의 연수원·기숙사등 대체숙박시설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시는 이에따라 이미 민박을 희망하는 3백가구를 모집했고 내년 개막전까지는 5백가구로 늘릴 계획이며 대전과 계룡산등 부근의 총1만2천평규모 야영장도 보수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또 역과 버스터미널·공항·박람회장등 10여곳에 숙박정보센터를 설치해 숙박정보를 제공하고 알선할 계획이나 개·폐막식때 숙박시설이 부족할 경우 바가지요금등이 우려되고 있다.
또 대회장에서 동쪽으로 1.5km 떨어진 11만3천평부지에 운영요원과 자원봉사자, 국내외 참가업체 관계자들이 숙박하고 대회뒤에는 민간에 분양될 엑스포아파트가 건설중이다.
삼성·대우·선경·롯데그룹계열 건설회사가 총3천9백85가구분의 17층규모 아파트 51동을 짓고있는데 대부분 외부골조공사가 끝나 내부장치공사에 들어갔으며 내년 5월말께 완공될 예정이다. <오장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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