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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동서대 국제화 실험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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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동서대는 외국에서 유학 온 학생과 한국 학생을 위해 모든 강의를 영어로 하는 국제 연구강좌도 운영한다. 한국 학생과 미국.독일.카메룬 등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 페이블 티샥(캐나다) 교수(왼쪽 서 있는 사람)로부터 국제관계학을 배우고 있다. 부산=송봉근 기자

"미국 학생들과 어울려 학교 생활을 하다 보니 영어로 농담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4개월째 미국 호프국제대(캘리포니아 플로턴 소재)에서 해외연수를 하는 부산 동서대 이한준(25.경영정보학과 3년)씨는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살아 있는 영어를 익히면서 전공 학점을 딸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이씨는 동서대(총장 박동순.사진)의 해외 연수생으로 뽑혀 지난 2월부터 호프국제대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이씨는 다른 대학의 교환학생과는 다르다. 교환학생은 자매 결연을 한 외국 대학에 가서 강의를 듣고 학점을 인정받는 것이 전부지만 이씨는 오전엔 미국 강사로부터 영어 회화를, 오후에는 동서대 교수로부터 전공 과목을 따로 배운다. 동서대 교수 2명이 함께 가서 전공 과목을 강의하는 것이다.

현재 호프국제대에서 연수하는 동서대생은 인문.사회계열 100명. 2학기에는 예.체능계열 100명이 이 대학에 공부하러 간다.

지방의 작은 대학인 동서대의 글로벌 교육 실험이 화제다.

동서대는 올 신입생부터 한 학기 이상 외국에서 공부하도록 기회를 주는 '국제화 교육'을 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지방 대학이 살기 위한 혁신적인 도전이다. 올해에는 해외 캠퍼스 및 자매 대학에 1000명을 연수 보낼 계획이다. 신입생(2500명) 10명 중 4명꼴이다. 장기적으로 모든 신입생을 해외에 연수 보낼 방침이다.

동서대는 이를 위해 미국.중국.일본에 해외 캠퍼스를 구축했다. 호프국제대 외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있는 중난재경정법대학,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조사이대학과 자매 결연을 하고 해외 캠퍼스를 운영한다.

교수들도 매번 2~5명 함께 파견한다. 연수생은 자매 대학에서 영어.일어.중국어 공부를 하면서 교양 학점을 따고, 함께 간 한국 교수로부터 전공 강의를 듣고 전공 학점을 딴다. 연수를 간 학생은 한 학기에 총 18학점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학생들은 등록금.왕복항공료, 기숙사비만 내면 된다. 나머지는 학교 측이 다 부담한다.

장제국 제1부총장은 "지방 대학이 이런 파격적인 해외 연수를 통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해야만 학교의 명성도 높이고 졸업생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이미 2004년부터 영어.일어.중국어학과 등 어학계열 학생을 미국.일본.중국의 자매 대학에 한 학기씩 연수 보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해 왔다. 이렇게 연수하고 온 어학계열 110명 학생 중 84명이 실력을 인정 받아 지난해 6월~올 1월 사이 외국 기업에 취직했다.

동서대는 국내에서도 국제화 교육을 강화하는 중이다.

외국에서 유학 온 학생과 한국 학생이 함께 영어로 강의를 받는 국제연구강좌 ISP를 1년에 30개씩 운영한다. 현재 미국.일본.카메룬 등 11개국에서 유학 온 184명의 외국 학생이 한국 학생과 함께 국제화 교육을 받고 있다.

부산=강진권 기자 <jkkang@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 동서대=1992년 설립됐다. 14개 학부(계열)를 두고 있으며 디자인.정보기술(IT).영화영상 분야 등을 특성화하고 있다. 경남정보대와 부산디지털대학이 같은 학교법인이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동서대학교 총장(제6대)

1939년

[現] 동서대학교 국제관계학부 국제지역학전공 교수
[現] 동서대학교 제1부총장

196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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